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논노 Jan 19. 2021

어느 순간 조금 덜 고독해진 당신을 만날 것이다

<외로운 도시>를 읽고

도시는 황홀하게 화려한 만큼 사람을 더 고독하게 만드는 이상한 마법이 있다. 나도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끼는 유형의 인간이다. 그래서 제2의 리베카 솔닛이라 불리는 올리비아 랭이라는 저자가, <외로운 도시>라 명명된 이 책이 진심으로 읽고 싶었다.

책은 저자의 고독과 외로움으로 시작된다. 그가 느낀 감정은 어떤 모습으로 형용되는지, 함께 공감하다가 그 동질의 감정을 함께 느꼈을 만한 현대미술 거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광고에서 보았을 법한 에드워드 호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앤디 워홀, 그림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데이비드 워나로워츠 등 예술가들의 삶을 뒤따라가다 보면 어쩐지 동질감도 느끼게 된다.

마냥 작품만 알았지 그들의 생활까지 몰랐던 터라 의외의 모습이기도 하고. 물론 예술 작품을 보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정확하게  그 감정을 형용사로 표현할 수 없을뿐더러, 규정짓고 싶진 않지만, 이전부터 이들의 작품을 봤을 땐 어쩐지 고독이 느껴지긴 했었다. 외로움보다 조금 더 짙은 감정의 고독감.

노숙자, 배척당하던 퀴어, 이방인, 괴짜 등 어쩐지 더 외롭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그것들을 그저 표현해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공감되는 문장들에 밑줄을 긋다가, 밑줄 그을 생각도 미처 못하고 자꾸 기구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아는 명사들의 흥미롭기도 하고, 의외이기도 하고, 동시에 친구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순간 조금 덜 고독해진 당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