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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Lili Reinhart 그리고 결정

by 아보카도나무

If I started out as this celestial being, just energy

제가 만약 우주의 어떤 작은 존재였었다고 생각해봐요

and the universe or God or whomever said,

어느날 우주 혹은 신이나 어떤 존재가 이렇게 저에게 말했다고 생각해보는거죠

"Hey, Do you want to go to Earth for an incredibly short amount of time, like a blip

"얘야, 혹시 너 지구라는 곳에 정말 눈깜짝할만큼 짧은 시간동안 한번 다녀와볼 생각이 있니?

and experience every emotion that you could possibly feel as a human

그리고 거기에서 인간으로서 느낄수 있는 가능한 모든 감정을 다 경험해보고 오는거야

you get to have all theses experiences, love, heartache, anxiety, joy, euphoria whatever. All of it

예를 들면 사랑이라던가 마음이 찢어질듯한 고통이라던지

불안함이나 기쁨 그리고 눈앞이 아득해질만큼 행복한 환희...뭐가 되었든 그 모든 감정을 말이지

Do you want to do that?"

너 그렇게 한번 해보지않을래?"


"Yeah, I do."

"...네 좋아요"



And so when I am feeling these intense feelings,

그래서 제가 이런 격렬한 감정에 휩싸일때


It's sort of like a reality

혹은 제가 그런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때


check to step outside and say,

저는 상황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스스로에게 말해줘요


Although this a very uncomfortable, painful feeling,

이 감정차제는 참 불편하고 동시 고통스러운 감정임에 틀림없지만,


it's quite beautiful that I have the capacity to experience it.

나는 이런 고통의 순간까지 경험 할 수 있는 참 아름다운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내가 이런 고통을 지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참 아름답다고





가끔 마음이 힘들 때, 나는 우주를 생각한다.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인 내가, 고작 이런 기분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먼지가 되었네. 하찮아! 그런데 이렇게 신랄하게 표현하기보다는, 한 여배우의 말이 너무 예뻐서 그 말을 대신 인용해본다 (위)








“우리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이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며, 여행을 가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또 때론 돌보기도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 모든 말, 모든 선택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의료행위 역시 환자의 행복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환자의 자율성은 바로 그 이유에서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One size fits all"이란 개념은 행복에 대해서는 절대 통용될 수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경험한 것들이 다르며, 느끼는 깊이와 가치도 다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들 같은 길을 가고 같은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연명 치료를 해야지! 살아있을 때까지 살 거야!"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내 자신 그대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각자 다르게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모든 옵션을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그 선택은 결국 각자의 행복을 향한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환자들은 의사가 '아버지주의적인 (Paternalistic)' 입장을 취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선생님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의사로서의 '정답'이 있을 수 있지만, 만약 환자와 나 사이에 진정한 관계가 형성되었다면, 나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의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자, 신념이고, 결정일 뿐이다. 그게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아닌 환자가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내가 환자의 보호자이지만 의사로서 다른 견해를 제시할 때, 또는 질문을 할때 많은 한국의사들이 싫어하고 짜증을 내는 것을 보며 의아함과 황당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결국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은 그 환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듯이, 내 인생에서 힘겨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오직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 그 선택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나의 전문성을 이용해 최선의 도움을 주고 그래서 그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의료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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