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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형 Dec 01. 2015

강아지풀

살랑살랑 바람이 나를 흔든다

살랑살랑 바람이

나를 흔든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나를 본다.


어쩌면 이게 편했다.


거부하고

반항하고

밀어내는 것 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을 보며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요했고 평화로웠다.

그냥 그게 편했다.


변화의 두려움이

나를 꽁꽁 묶어두었다.


그때는 한 발짝조차

내디딜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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