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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피디 Aug 26. 2020

퇴사자의 행복을 위한 3가지 활동

직장이 있든 없든, 우린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퇴사자입니다. 친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을 받으면 웃으며 '백수'라고 대답하고, 덜 친한 사람들에게는 일단 '프리랜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평생 저렇게 대답하는 일 없이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며 살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와버렸네요. 퇴사를 한지 벌써 4개월째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다른 퇴사자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하루하루 우울하게 누워서 보낸다'는 대답에 이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행복을 직장에 맡기지 않고 살기 위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1. 명상을 하세요.

 '나'는 '나'를 잘 모릅니다. 회사에 다니던 우리는 항상 타인과 대화합니다. 직장 동료, 상사, 거래처 등의 외부인과의 대화만 하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차피 이런 대화를 할 외부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라는 내부인과 대화를 해보세요. 그게 바로 명상입니다.

 

 그냥 앉아서 눈을 감고 10분만 가만히 있어보세요. 명상이라는 거 별 거 없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있다 보면 내가 하는 생각, 느끼는 감정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걸 출발점으로 나를 이해해보세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나는 외로운 사람이구나, 나는 화가 나 있구나 등등.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나'에 대한 사실들로 하루, 또는 어떤 미래를 시작하게 될 겁니다.


 *명상이 어려우시거나 조금 더 제대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Calm, Headspace, WakingUp 등의 앱을 추천드려요. Calm은 한국어 버전이 있고, Headspace와 WakingUp은 영어 버전만 있습니다. 


2. 행복을 찾으세요.

 퇴사자인 우리의 마음은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욱 행복과 불행에 민감해져 있습니다. 그게 나의 행복/불행이든 타인의 행복/불행이든 말이죠. 저의 경우는 타인의 행복에 불안해하고 타인의 불행에 안심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참 불쌍하죠. 그래서 6-7년 가까이 매일 같이 보던 인스타그램도 지웠습니다. 억지로 남들만큼 행복한 척하게 되는 게 싫더라고요. 


 이제 우리는 '매일'의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매일'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의 행복이나 한 달의 행복은 너무 멀어요. 우리는 매일을 살아갈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운동을 좋아한다면 매일 운동을 가세요.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관이든 넷플릭스든 매일 영화를 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하루 24시간 중에 1-2시간이라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꼭 찾으세요.


3. 낯선 일을 하세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찾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찾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행복한 일을 할 수 없다면 매일 한 가지씩 낯선 일을 해보세요. 사람은 낯선 일을 하거나 낯선 장소에 가면 낯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입니다. 아주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일을 해보는 겁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 관심 없는 주제의 유튜브를 보는 것, 가보지 않은 가까운 도시에 가보는 것. 이런 것들도 충분합니다. 이런 활동들 속에서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한 번 관찰해보세요. 그것이 다시 처음 말씀드린 명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고, 퇴사를 한 우리들에게 더욱 힘든 시기일 겁니다. 이 글이 당신에게 필요한 경제적 여유나 직장을 가져다주진 못하더라도 지금의 당신을 당신에게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이 하나가 달린다면 다음 글을 또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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