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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크루 Jul 15. 2023

알래스카 크루즈 먹고 밴쿠버 먹고

크루즈 여행 추천 및 비용 <ep. 1>



내가 크루즈 승무원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묻는 질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어디 크루즈가 제일 좋았어요?” 나는 주저함 없이 대답한다.


알래스카가 제일 좋았어요!!


그 어느 기항지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다채로운 경험을 했고 숨 막히도록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그런 대자연의 신비함을 경험하고 새로운 눈을 아니 가질 수 없다.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글 쓰는 것을 재밌어하면서도 한국에서의 일상에 치이다 보니 또다시 소홀히 했다. 1년 만에 브런치를 재개하면서 주저함 없이 알래스카를 주제로 쓰기로 했다.


모든 크루즈가 그렇지만, 알래스카 크루즈도 어떤 선사, 기간, 날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항지가 달라진다. 나는 13번 정도를 다른 노선으로 2개의 빙하와 1개의 피오르드를 경유하고 7개의 기항지를 항해하며 알래스카를 경험했다. 그중 5개의 기항지를 중심으로 기록했고, 이 글을 통해서는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어떻게 하는지 간단히 설명하려고 한다.



알래스카 기항지를 중심으로 기록한 5개의 이야기,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알래스카 크루즈 노선



알래스카 크루즈는 어떻게 하나요?


일단 모든 크루즈 여행은 원하는 선사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할 수도 있고, 연결되는 해외 여행사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도 있다. 온라인 예약 혹은 영어가 서툴다면 크루즈 취급 국내 여행사에 문의해서 보유하고 있는 코스 중에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선택권이 좁아지겠지만 모든 절차를 위탁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크루즈 선택이 끝났다면, 홈포트 (Home Port) 즉 체크인/아웃하는 승하선 항구를 확인하여 항공권을 확인한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대체적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하는데, 간혹 미국 시애틀인 경우도 있다.


밴쿠버에 산다면야 좋겠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안전하게 적어도 승선 하루 전에 도착하고 하선 하루 후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알아보기를 추천한다. 착륙과 승선시간, 하선과 이륙시간이 빠듯하면 그 어떤 것인가를 놓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면 전후로 며칠 밴쿠버 여행도 하고 크루즈 여행도 하는 것이 금상첨화이기는 하다.




승무원 시절에 밴쿠버에 내렸을 때 생각했다. 사실 2013~14년에 밴쿠버에 살았었는데, 그 당시에 크루즈를  알았더라면 보다 일찍 크루즈라는 업계를 선택했었을 수도 있는데 아쉽다고 말이다. 그때는 내가 살던 곳에서 너무나도 가까이 있는 크루즈 포트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10년 전에 크루즈라는 업계를 선택했다면, 코로나팬데믹 중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 수도 있고 지금의 나와 다른 상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다시 한번 통감한다.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나로 있을 수 있는 것이기에 현재에 감사하고 후회는 없다. 하지만 크루즈에 대한 사랑과 열심은 진심이었기에 이런 아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바다랑 가까이에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쉬는 시간에 내려서 예전에 내가 살던 곳까지 걸어가봤다. 캐나다 플레이스 크루즈 포트에서 20분 정도 거리였다.
예전에 자주 운동하던 길을 따라 걸어봤다. 친구들이랑 자리 깔고 자주 놀던 선셋비치도 자주 가던 로드니 오이스터 하우스도 스코티아 영화관도 모든 것들이 그대로였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얼마나 하나요?


크루즈 여행으로 다시 돌아가서,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는 어떤 선사, 기간, 날짜, 그리고 객실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크루즈 가격에는 기항지 간의 이동은 물론 숙박, 객실 청소, 기본 식사 및 음료, 각종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크루즈 여행 자체의 비용만 생각했을 때에는 절대로 비싼 여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실용적이고 값어치 그 이상을 하는 여행이다.


물론 이 외에 선내 유료 식음료 및 액티비티, 기항지 관광, 기항지에서의 쇼핑 및 식음료 비용은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필수적으로 추가되는 것은 홈포트의 항공권과 숙박 비용이다.


간단한 예시로 2명의 발코니 객실, 10박 노선, 밴쿠버 항공권, 출발 전 3박 호텔, 총 2주일의 휴가를 가정해 보겠다.


크루즈 $4,600 + 왕복 항공권 ₩360만 + 호텔 ₩80만 = 대략 ₩940만 정도이다. 여기에 기항지에서 ₩300만 + 밴쿠버에서 ₩100만 정도 예산을 추가하면, 2명에서 총 1,500만 원 정도로 다녀올 수 있다.


여기서 객실을 창문 없는 내측으로 하거나 쇼핑이나 추가 관광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면 더 부담 없이, 혹은 반대로 더 럭셔리하게 계획할 수도 있다.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알래스카 크루즈 비용 (웹사이트에 따라 상이), 그리고 10년전 캐나다 로키마운틴 여행. 벤쿠버에 가게 되면 멀지만 꼭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



크루즈 여행은 어떤 노선을 선택하든 그 자체만으로 그 어떤 여행보다도 값진 여행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갑판에서 바라보던 바다는 매일이 매 순간이 다르고 아름다웠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만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것이 알래스카이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각 도시에 갈 수도 있지만, 크루즈이기에 더 효과적으로 편안하게 알래스카의 모든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홈포트인 밴쿠버의 매력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꽤나 훌륭한 여행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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