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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 Feb 06. 2022

여행은 어쩌면 문장을 수집하는 일,

여행을 다니면서,  지역에 ‘영화 ‘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곤 한다.예전엔 그곳을 방문하는  목적이 아니라, 단지 ‘쉼이 필요해서' 였다면 요즘은 애써 그런 곳을 방문하며 그곳에 담긴 활자를 수집하는 재미에 빠진  같다


게스트하우스나, 어떤 공간에 가면 항상 혼자 여행  사람들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예를 들면, 로비에 놓인  가지의 책들 아이패드와 맥북, 아이폰에 온갖 영화를 가져가더라도  지역에 방문하면

사실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와는 멀어지는 게 사실이다


“가져온 영화? 다시 집에서 보면 뭐 어때?”

라는 생각에, 그곳에서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는다


속초 게하 ‘휘테에서 읽은 동아서점 사장님의 에세이를 1시간 정도 읽으며, 필요한 챕터와 문장을 취하고

동아서점으로 향했고, 거기서 만난 여러 책들  문장은 나의 주머니 사정으로 모든 책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안에 남아 모이고 있다


방랑”, “남자의 자리”, “기획자의 독서”, “버닝시나리오 , 책들  글귀를  것으로 취하고, 그곳에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삶의 이야기를 읽으며 동심을 떠올리기도, 지금 현재의 이야기를 되새기기도 한다


삶의 이야기와 글자들을 얻고, 나는 다시 떠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같은 나이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20대지만 “이렇게 가치관이 다를  있구나싶다가도, 변치 않는 “회사에 대한 고민, “연차와 직에 대한 고민 읽는다


다음 , 게스트하우스에서 읽은  권의 책으로 파주에 위치한 “모티프원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알게 되었고,    “ 사람을 만나는 , 수백 권의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글귀를 새기며 내성적인 방랑자에서 올해는 조금 벗어나야겠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방문한 20대 남자들의 축구 이야기를 엿들으며,

정말 남자들은 “축구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짐을 싸고 게스트하우스  카페에 들어간다


바다를 보며 한동안  때리는 커플을 바라보며, 저런 여행의 여유가 맞아야지 오래 사귀지 않을까 상상을 하다가, 어제 방문한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내려간다


속초 “지느러미카페는 정말 “서핑보드 올라탄  같은 직선형 구조 (나름 건축과 출신)  모든 디자인, 조명, 의자 곳곳에 신경  느낌이 들었다,


또 문득 이 자리에서 생각난 한 문장

“28살, 2월 나는 진정으로 어른이 된 것 같다”

더는   것에 대한 아쉬움, 겪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졌다. 여유로움이 아니오라, 8  무언으로 나의 정신을 압박해오던 실체 없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똑같이 내성적이고, 답답하고, 사람을 피하고, 혼자 있는  좋지만 객관적인 성향을 떠나, 20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태껏 내가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한 적은   번도 없었는데 문득  카페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라는  분명히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독립을 가족으로부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있지만 그건 어쩌면 단순한 독립이지, 정신적으로 독립하진 못한다

한마디로, 내가 지금 누군가를 책임질  있을만한 정신 상태와 가치관이 확립된 상태가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여행한 곳곳에 묻어난 글을 읽는 것은,

굳이 책으로 쓰여있지 않아도,

쉼보다는 그렇게 이야기를 수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이야기를, 작가의 이야기를, 현지인의 이야기를 말이다


 글을 읽는 친구들, 이웃들, 어떻게 검색으로 들어온 몇몇의 사람들에게 혼자 여행을 생각 없이 떠나보길 추천한다 나는  생각 없이 떠나서 문제지만, 그렇게 떠나다 보면 온전히 혼자를 위한 생각이  때가 오는  같다


쉽게 오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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