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전조등
요즘 거의 대부분의 차량내부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전조등의 켜짐과 상관없이 디지털계기판의 조명은 켜져 있다. 라떼시절의 차량들은 RPM, 속도계, 유량계 등의 모든 요소들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동되었고, 조명 또한 주변의 조명으로 계기판을 인식하도록 하였다. 물론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만 아날로그 계기판의 조명도 들어왔다. 당연히 전조등을 켜면 후미등도 들어온다. 라떼시절에 과 지금의 스텔스 차량의 수를 비교하면 지금이 비교하지 않아도 훨씬 많다. 라떼 시절에는 전조등을 켜지 않으면 계기판에 조명 또한 켜지지 않아서 아주 쉽게 전조등을 켰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들은 이미 주변 조도에 반응하여 전조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있고 자동차 안전에 관한 이 규정은 조도 센서의 정확도와 반응 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만 제조사의 역할로 보인다. 그래서 터널에 진입할 때나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빠르게 반응하여 차량의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게 하여 관련 규정을 만족시키기는 쉬울 것이다.
자동차의 실내인테어 측면에서 보면 계기판뿐 아니라 공조장치, 엔포테인먼트 사항까지 모두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실내에 조명은 항상 켜진 상태이다. 따라서 운전자가 전조등을 켰는지 껐는지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계기판 속 전조등 표시 심벌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전조등 표시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스텔스 차량이 되는 것이 쉬웠다. 물론 차량 내부의 조명과는 상관없이 전조등을 켰는지 아닌지에 대한 주의 의무는 운전자에게 있다. 이런 주의 의무조차 귀찮다면 전조등을 Auto로 설정하면 주변의 밝기에 따라서 자동으로 전조등이 켜진다. 밤에 전조등을 켜지 않은 차량은 당연히 후미등도 켜지지 않는다.
국토부의 관련규정 개정 외에도 제조사들의 역할은 계기판 디자인과 내부조명 연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기판 디자인은 전조등이 꺼져 있을 때 운전자가 이를 즉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전조등이 꺼져 있을 때 계기판의 밝기를 자동으로 줄이거나, 특정 색상의 경고등을 활성화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부 조명도 전조등과 연동할 수 있게 하여 전조등이 꺼져 있을 때 내부 조명도 더 어둡게 설정하여 운전자에게 전조등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시각적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스텔스 차량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텔스 차량의 운전자는 Auto 전조등 설정도 하지 않을뿐더러 전조등이 켜진 상태인지 아닌지에 대한 주의 의무도 하지 않은 운전자의 차량이다. 국토부의 관련 규정 외에도 운전자 주의 의무를 강조했으면 한다. 밤에 전조등을 켜는 것이 운전자 본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시켜주어야 한다. 면허 시험과 적성검사에 이러한 항목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교육 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스텔스 차량의 운전자에게 벌금, 벌점을 부과하는 방법도 한시적으로 운영했으면 한다.
도로에서 스텔스 차량으로 인해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를 방지하고 도로 안전을 향상하는 취지는 좋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익스테리어/조명의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고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모습에 마음이 놓이긴 하다. 하지만 갈수록 차량의 인테리어가 디스플레이어와 조명으로 치장되는 요즘의 자동차에서 스텔스 차량을 막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국토부가 이러한 스텔스 차량에 대한 규정을 설정하길 잘한 선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