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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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잤다.
거의 10시간 정도를
기절한 것처럼 잤다.
꿈도 안 꾸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남은 것처럼
깨끗하게 잠이 들었다.
무척이나 늦게 일어났다.
그런데 몸이 솜털처럼 가벼웠다.
잠이 부족하면 내 몸이 어떻게 되는건지
보면 참 재미있다.
책이 안 읽혀지고
판단이 어려워진다.
몸에 염증이 심해지고
컨디션이 제로다.
구내염이 나거나
머리에서 더 냄새가 난다.
몸이 무거워지니
음식도 안좋은게 땡긴다.
귀찮아지는게 많고
민감해진다.
잠이 부족하면 나는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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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내가 무척이나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잠에도 민감하고
나는 먹는 것에도 민감하다.
그리고 나는 사는 집에도 민감하다.
나는 음식이 조금만 상해도 먹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잠자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잠을 못 잔다.
나는 너무 좁은 집에서는 살지 못한다.
(원룸에 있다가 숨이 막혀서
집 밖으로 뛰어나간 적도 있었다.)
나는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통제 되지 못한 상황에서
버티기를 엄청 힘들어한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살아야 한다.
내 성격은 까칠하고 모가 났다.
그리고 나는 항상 어디에서도
리더가 되어야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니 늘 내 주변에는 나를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장점도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할때 강하게
만들어내는 믿음이 있고
완성품으로 보고
달려들 수 있는 힘도 있다.
사람에 대한 유연성도 있고
다행히 귀가 달려있어서
듣는 것도 제법 하는편이다.
그런 장점을 높게 봐준 친구들 덕분에
나는 지금을 지켜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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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는 알 수 없는
힘이 들어가있다.
그 적당한 긴장선의 힘은
때로는 내게는
과도한 스트레스처럼 다가온다.
내 몸에는 항상 어느정도의
힘이 들어가 있다.
물론 그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되었겠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좀 더 내려놓으려고 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25년은
나에게 그런 한 해가 될 것 같다.
내려놓고 내려놓아서
더 유연해지는 사람이 되는 해.
하지 않아도 되고,
해도 더 가볍게 하는 한 해.
그런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지금을 잘 보려고 한다.
한동안 글을 많이 쓰지 않았다.
돈을 버느라고 애쓰고 살았다.
다양한 도전도 하고
내 그릇에 넘치는 책임도 져보았다.
이제는 하나 둘 내려놓으려고 한다.
글과 교육,
내가 조금 더 잘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힘을 빠진 나를 만나보려고 한다.
잠을 많이 잔 오늘 아침이
이렇게 좋은 것처럼
내 인생도 덜 까칠하게
살아가는 내가 되길 바란다.
오늘은 오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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