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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Dec 09. 2024

늦잠을 잤다. 그것도 엄청 늦게 일어났다.

자유리 에세이 







늦잠을 잤다. 



거의 10시간 정도를 

기절한 것처럼 잤다.

꿈도 안 꾸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남은 것처럼 

깨끗하게 잠이 들었다.



무척이나 늦게 일어났다.

그런데 몸이 솜털처럼 가벼웠다.


잠이 부족하면 내 몸이 어떻게 되는건지

보면 참 재미있다.



책이 안 읽혀지고 

판단이 어려워진다.

몸에 염증이 심해지고

컨디션이 제로다.

구내염이 나거나 

머리에서 더 냄새가 난다.

몸이 무거워지니 

음식도 안좋은게 땡긴다.

귀찮아지는게 많고

민감해진다.



잠이 부족하면 나는 무너진다.






#







요즘 나는 내가 무척이나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잠에도 민감하고 

나는 먹는 것에도 민감하다.

그리고 나는 사는 집에도 민감하다.

나는 음식이 조금만 상해도 먹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잠자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잠을 못 잔다.

나는 너무 좁은 집에서는 살지 못한다.

(원룸에 있다가 숨이 막혀서 

집 밖으로 뛰어나간 적도 있었다.)



나는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통제 되지 못한 상황에서

버티기를 엄청 힘들어한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살아야 한다. 

내 성격은 까칠하고 모가 났다.

그리고 나는 항상 어디에서도 

리더가 되어야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니 늘 내 주변에는 나를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장점도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할때 강하게 

만들어내는 믿음이 있고 

완성품으로 보고 

달려들 수 있는 힘도 있다.

사람에 대한 유연성도 있고

다행히 귀가 달려있어서 

듣는 것도 제법 하는편이다.

그런 장점을 높게 봐준 친구들 덕분에 

나는 지금을 지켜올 수 있었다. 






커뮤니티 활동 중 찍은 사진



내 몸에는 알 수 없는 

힘이 들어가있다.

그 적당한 긴장선의 힘은 

때로는 내게는 

과도한 스트레스처럼 다가온다. 

내 몸에는 항상 어느정도의 

힘이 들어가 있다.



물론 그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되었겠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좀 더 내려놓으려고 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25년은 

나에게 그런 한 해가 될 것 같다.

내려놓고 내려놓아서 

더 유연해지는 사람이 되는 해.

하지 않아도 되고, 

해도 더 가볍게 하는 한 해.

그런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지금을 잘 보려고 한다.





한동안 글을 많이 쓰지 않았다.

돈을 버느라고 애쓰고 살았다.

다양한 도전도 하고 

내 그릇에 넘치는 책임도 져보았다.

이제는 하나 둘 내려놓으려고 한다.



글과 교육, 
내가 조금 더 잘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힘을 빠진 나를 만나보려고 한다.


잠을 많이 잔 오늘 아침이 

이렇게 좋은 것처럼

내 인생도 덜 까칠하게 

살아가는 내가 되길 바란다.




오늘은 오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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