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따른 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일반 제휴카드와 다르게 협업사가 직접 상품 혜택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카드사는 카드발급과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결제업무만으로도 협업사 충성고객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 수 있어 이득이다.
현대카드는 PLCC의 선두주자이다. 지난 2015년 8월 PLCC 본부를 신설한 후 그해 12월 국내 최초 PLCC 카드인 이마트 PLCC 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현대·기아차, 이베이, SSG닷컴,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 굵직한 12개 파트너사와 협업에 나섰다.
현대카드 PLCC는 단순한 상품이 아닌 데이터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12개 PLCC 협업사가 이종데이터를 교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 수입원을 수수료‧이자수익이 아닌 데이터에서 찾고 있으며 성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 개인회원은 2018년 773만 명에서 907만 명으로 훌쩍 늘어났으며 월평균 탈퇴 회원 비율은 0.09%p 줄었다. 당기순이익(662억 원)은 전년 대비 120.7%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서비스 비용이 줄어든 효과도 있지만 견조한 PLCC 실적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화 또한 한몫했다.
<최근 출시한 PLCC 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스타벅스 사이렌 로고와 스타벅스 별을 형상화 한 총 5종의 카드 디자인으로 구성하고, 국내외 카드 이용금액(신용판매)이 3만 원씩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 포인트인 별을 1개씩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650만 명의 스타벅스 자체 회원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그동안 자사 충전카드 이용 시 ‘별’이 적립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바 있는데, 이제는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통해서도 사용 금액에 따라 무제한 별 적립이 가능하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VISA‧MasterCard) 모두 30,000원으로, 스타벅스나 현대카드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배민현대카드
‘배민현대카드’는 배민 앱에서 배민페이 등록 후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3%가 배민포인트로 적립된다. 배민페이 이용 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0.5% 배민포인트는 별도로 쌓인다.
2만 원짜리 치킨을 배민현대카드로 주문할 경우 600원이 배민포인트로 적립(3%)되고, 배민페이 기본 적립 포인트(0.5%) 100원까지 총 700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카드 이용의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13개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6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시에도 결제금액의 2%가 배민포인트로 적립된다. 그 외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결제금액의 0.5%가 배민포인트로 적립된다. 특히 첫 6개월간은 온라인 쇼핑몰과 일반 가맹점 사용시 각각 1%, 0.5%의 프로모션 포인트도 추가 적립된다.
배민 특유의 톡톡 튀는 감성을 담은 카드 디자인은 총 8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떡볶이, 계란 프라이, 고등어, 김 등의 음식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적용했으며, 배민을 상징하는 ‘배달이’ 캐릭터를 재치 있게 활용했다.
PLCC를 통해 카드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카드 설계나 홍보 마케팅 비용을 기업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현대카드가 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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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빈 PD wb@beenpictur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