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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xley Sep 20. 2023

글을 쓰지 않는 동안 긴 휴식을 취했다.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정도다. 비가 오면 땅이고 하늘이고 눅눅하니. 마음껏 산책할 수도 없고, 맘 편히 누군가와 나들이를 떠날 수도 없다. 축축한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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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지 않는 동안 긴 휴식을 취했다. 자연스레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친구 또한 만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다소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고,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했으니. 친구를 비롯한 또 다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며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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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이 중요하다. 너는 나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와 너의 사소한 잘못과 실수가 우리 사이를 끊어놓을 수는 없다는 믿음. 오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 그런 믿음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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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인간관계의 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은 자칫 내게 어떤 서운한 감정으로 번질 수 있는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도 믿음이 중요하다. 너의 생각과 행동은 의도를 가지지 않았고, 나를 싫어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음을. 오해하는 순간 끝이다. 오해가 생기기 전에 어두운 생각을 멈춰 세워야 좋다. 나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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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대전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본 도시였다. 좋았다. 공기는 선선했고, 하늘은 맑았다. 사람도 좋았고.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아주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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