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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요리사가 전하는, 내 요리 역사와 추천 팁

요리를 해 보아요(2)

by 청자몽 Feb 27. 2025

아직도 서툴고 낯설지만 그래도 '시간이 주는 익숙함' 덕분에 그래도 밥은 먹고 산다. 나의 요리 역사를 소개한다.



서툰 요리사의 변명


2003년 결혼하면서 산 책이다. 원저자인 '나물이'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현재는 같은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고 있다. 열심히 봐서 꼬질꼬질하다. ⓒ청자몽2003년 결혼하면서 산 책이다. 원저자인 '나물이'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현재는 같은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고 있다. 열심히 봐서 꼬질꼬질하다. ⓒ청자몽

요리를 잘 못한다. 잘하지도 못하지만, 문제는 요리하기도 싫다. 그런데 문제는 주부라 매일 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혼 20년 차이지만, 요리는 20년 경력이 못 된다. 대충 먹거나, 사 먹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결혼 전에는 요리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밥도 안 했다. 설거지만 조금 하고, 명절에 돕는 정도였다. 나중에 시집가면 죽을 때까지 할 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친정어머니의 배려였다. 근데 진짜 하지 말라고 안 한 건 좀.. 많이 죄송하다. 돌아보니.





20년 전 요리의 시작, 그리고 발전
요리의 기본은 '콩나물국'

(2015년에 제 블로그에 써놓은 '내 요리의 시작'의 내용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 채 결혼식 전전날이 되었다. 약간 불안해서 엄마한테 여쭤보니 엄청난 말씀을 해주셨다.



"신랑 굶기지 않으려면, 뭐라도 하게 되어있어!"



그를 먹이기 위해, 뭔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밥부터 망쳤습니다. 쿠쿠가 해주는데도 망쳤다. 계란프라이는 당연히 망쳤고, 처음 끓인 미역국, 처음해 본 김치전 등등.. 수두룩하게 망쳐버렸다. 망친 요리 매일 하는 나를 보다 못한 동료가 비법을 알려줬다. 그 친구는 무려 '남자직원'이었다.




"저도 들은 얘긴데요. 모든 요리의 기본은 '콩나물국 끓이기'에서부터 시작된다네요. 쉬운 거 같지만, 콩나물국을 제대로 끓일 줄 알게 되면, 나머지 국들은 재료를 바꾸거나 변형하게 되는 거래요.

간 맞추는 거는 때나 상황마다 하시면 되고요."




처음 그 말을 듣고 "에이.. 겨우 콩나물국?" 하고 비웃었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맞을 거도 같았다. 그래서 콩나물국부터 시작했다.





콩나물국이 끓었다고 바로 가스 꺼버리면 안 되고, 은근히 끓여야 맛이 더 난다.


파와 마늘을 적당히 잘 넣어줘야 되고, 소금이나 국수장국 등으로 간을 잘 맞춰야 된다.


바지락을 넣거나, 고추나 고춧가루 또는 김치를 썰어 넣으면 더 훌륭한 맛이 나기도 한다.





위에 사실까지 터득하게 되었을 때 나는 만세를 불렀다. 콩나물국은 김치찌개로 변형이 되고, 된장찌개까지 변형이 되었다. 이후 용기를 내어 부대찌개까지 도전했다. 이때 참조한 책이 글 앞부분에 첨부한 '나물이책'이다. 지금도 출판되고 있는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이다. 밥숟가락 개량이라 따라 하기 좋았다. 참고로 '나물이'님이 돌아가셔서, 다른 분이 재편집하신 모양이다.


지금은 요리를 하기는 하는데, 그냥저냥 먹고 있다. 내가 해놓은 요리가 굉장히 맛있지는 않다. 다행히 아이는 맛있다고 잘 먹는다. 다만 아이가 많이 먹지 않는다. 맛이 없는 걸까? 그렇진 않은 거 같다.



"엄마, 맛이가 없어."



맛이 없으면 맛없다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한다. 맛이 없어도 아니고, '맛이가' 없답니다. 맛이가 없는 요리는, 그렇잖아도 맥 빠지는 귀찮은 요리사를 슬프게 한다. 그래도 아빠와 달리, 최악이 아닌 이상 몇 숟가락이라도 냠냠 잘 먹어줍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요리를 한다.





밀키트 활용을 추천한다./ 추천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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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활용을 추천한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밀키트'가 많아졌다. 반조리 제품들이다. 거의 다 손질이 되어서 나온 재료와 딱 맞는 소스가 들어있다. 주말 저녁에만 남편과 밥을 먹기 때문에, 밀키트를 애용한다. 식구가 많지 않은 집이라 식재료를 제대로 사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반전이 있다면 워낙 서툴기 때문에, 다 되어 있는 것도 하다 보면 망친다는 사실이다.



"이야. 이거 쉬워. 간장 넣고, 소금 넣고.. "


요리고수들이 흔히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럴 리가! 그렇게 쉽지 않다. 뭔가 조리과정에 숙련도가 맛을 좌우하는 듯하다. 일명 '재능'. 재능이나 숙련도가 떨어져서, 유튜브 요리를 따라 해도 망치는 수가 있었다. 어른 먹는 거는 밀키트로 한다 쳐도, 아이 거는 어쨌든 제가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쩌다 다 먹은 거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 이미지 출처 : 내 블로그 )( 이미지 출처 : 내 블로그 )



그래도 라면쯤은 자신 있다 할 경우, 밀키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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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유튜브 동영상


식재료나 방법이 따라 하기 좋게 되어있다. 설명도 잘 되어 있다. 몇 개 따라 해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덧.

그나저나 내일 점심에는 또 뭘 해 먹고, 저녁에는 뭘 해서 먹을까? 아침에는 뭘 꺼내줘야 하나. 먹는 게 중요한데.. 매일 쉽지가 않다.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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