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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Sep 06. 2020

박찬순의 [암스테르담 완행열차]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암스테르담 완행열차, 박찬순, 강, 한국, 2020년 5월 19일 ~ 5월 20일


 과 선배님들 중에 의외의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영문과의 장점인가? 특별히 한 분야만 파진 않지만 여러 분야에 능통한 사람들의 모임. 의외의 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선배님들을 발견할 때 나름의 놀라움이 어깨를 꽤나 으쓱하게 한다.


  65학번인 걸로 기억되는 박찬순 선배님 역시 그 중 한 분이다. MBC에서 라디오 PD를 하시다가 훌륭한 외화번역가로 활동하시더니 2006년 환갑의 나이에 소설로 등단을 하셨다. 영상번역의 산증인이라는 평이 붙을 정도로 그 분야에 엄청난 업적을 쌓으신 분이 또 다른 분야에 진출하셔서 등단이라는 쾌거를 이루셨다. 바야흐로 엄청난 재능이다.


  2018년인 것으로 기억한다. 영문과 총동문회 총무로서 행사를 기획하던 중 동문강연회를 떠올렸고, 박찬순 선배님을 초빙하기로 했다. 그의 활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선배님의 강연이 종료한 뒤 협찬으로 전달해주신 선배님의 신간 소설집을 받았다. 제목은 암스테르담 완행열차. 앞에 선배님의 친필 사인을 받고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릴 때 옆에서 다른 선배님이 말씀하셨다. “박 선배님 소설은 어려워요.” 희미한 미소를 지으신 박찬순 선배님. 책을 읽기가 약간 두려웠다. 암스테르담 완행열차라는 제목은 엄청 끌렸으나 어렵다는 한 선배의 말이 만들어낸 선입견은 오래도록 그 책을 책장 속에 잠들게 했다.


  2년이 지나 책장에 잠들고 있던 이 책을 꺼냈다. 그런데 웬걸? 총 열한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소설집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다. 처음엔 이 소설을 막연하게 약간은 고리타분할지도 모르는 철학 내지 예술 소설로 생각했다. 65학번이라는, 나와 40학번 차이가 날 정도의 나이차이가 주는 편견이었으리라.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박찬순 선배님의 시대를 읽는 눈이다. ‘달팽이가 되려 한 사나이’에서는 2040년을 배경으로 구글글라스의 진화버전인 스마트안경이 핵심 소재로 나온다. 그러다가 ‘아홉번째 파도’에서는 세월호를 핵심 소재로 다뤄 눈시울을 붉게 한다.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들을 주소재로 다뤄 소설로 잘 짜맞춘 선배님의 시각에 박수를 보낸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소설이었다. 특히 ‘북남시집 오케스트라’는 영문과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문화비평학자 에드워드 사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다가 ‘신천을 허리에 꿰차는 법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는 작가인 박태원을 주인공으로 한 문장도 끊기지 않는 구술소설을 재현한다. 거기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레몬을 놓을 자리’, ‘성북동 230번지’에서는 각각 정지용과 카자이 모토지로, 그리고 박태원의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을 소설로 녹여냈다.  


  소설 속 배경도 다양하다. 표제작 ‘암스테르담 완행열차’와 ‘테헤란 신드롬’, ‘폭죽 소리’, ‘레몬을 놓을 자리’에서는 각각 네덜란드, 이란, 중국, 일본 등 외국을 배경으로 감정의 움직임을 면밀히 포착했으며, ‘성북동 230번지’와 ‘아그리파를 그리는 시간’에서는 탈북 청년 ‘미리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분단에 대한 작가의 시각도 보여준다.


  여러모로 단 하나도 빼놓기 아쉬울 정도로 수작인 단편들이 모여 훌륭한 소설집이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내가 연세대학교 영문과 출신임에 다시 한 번 어깨가 으쓱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괴감을 느꼈다. 선배님들을 이런데 나는 뭐하고 있는 거지?


  그나저나 훗날 네덜란드에 가게 된다면 10분이라도 좋으니 암스테르담 완행열차를 반드시 타보리라. 표제작 ‘암스테르담 완행열차’속 주인공이 느낀 따뜻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다. 이 소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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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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