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대학 국문과 후배의 글을 읽었다. 그 후배는 글쓰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에 올라오는 글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상당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글 중에 한 마디 말이 그에게 연락을 하게 만들었다.
“돈도 안 되는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고민은 후배뿐만 아니라 나도 과거에 많이 한 경험이었다. 고1때 글을 쓰기 시작하여 작가로서의 꿈을 가진 나는 국문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글쓰기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취직을 하여 돈을 벌었다. 글쓰기는 일을 하면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취미로 계속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글쟁이들이 이러한 고민에 부닥쳤으리라. 내 주변에는 많은 글쟁이들이 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글쓰기는 단지 취미활동 정도로만 여긴다. 글쓰기에 전념하고 싶어도 전업작가로 글을 써서 생계를 해결할 자신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다른 경우는 작가라는 것이 자신을 빛내주는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문인이라는 타이틀은 구미가 당기는 타이틀임에 분명하다.
하여 많은 글쟁이들은 돈도 안 되는 글을 쓰기보다는 직업을 가지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자면 돈이 필요하고 글쓰기로는 필요한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는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쓴다고 푸념한 것이다.
난 글을 쓰고 싶었고 글이 돈이 되게 하고 싶었다. 1차적으로 논술학원을 차렸다가 접었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의지만 가지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두 번째로 시도한 것이 자기소개서 컨설팅이다.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세 번째 책 쓰기 컨설팅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초기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컨설팅해준 작가가 계속 책을 내고 있는 중이라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내 경험이 어떠하든 더 이상 ‘글쟁이는 가난하다. 글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상황은 깨고 싶다. 글이 돈이 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현대는 콘텐츠의 시대다. 글로써 여러 콘텐츠 형성이 가능하다.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한다면 글도 충분히 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런 상황을 만드는 선구자가 되고 싶다.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지금도 돈을 벌고 있지만,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직도 나는 진행형이다. 글이 돈이 되는 방법을 찾는. 시대는 과거와 많이 변했고, 글쓰기는 많은 부분에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 필요성과 접점을 형성한다면 글도 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
글을 쓰는 나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지 않고 부탁하는 정도다. 글쟁이는 돈이 없는데, 글쟁이에게 무료로 글을 써달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많은 시간이 드는 글을 써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재능기부를 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부자에게 기부를 하라는 의미와도 같다. 그들의 탓이 아니다. 아직 글을 돈으로 환산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도 상품이다. 글 잘 쓰는 것은 노력의 결과다. 글쟁이부터가 돈도 되지 않는 글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글이 돈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후배에게 글이 돈이 되는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나와 똑같은 전철을 밟는 후배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후배는 이제 40대 초반이다. 아직 뇌의 뉴우런이 활발하게 작동할 시기이다. 내 노하우가 그 뉴우런과 결합하여 새로운 돈이 되는 글쓰기 모델이 만들어지길 바라서다.
더 이상 돈 안 되는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문학청년들이 글쟁이로서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글이 발전한다. 그래야 우리의 지식이 발전한다. 그래야 우리가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