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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04. 2021

나는 나를 디자인한다

인생 리모델링


                <인생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과 전,                     2021년 4월 현재>


나는 나를 디자인한다 들어가는 말        

     

 인생 리모델링이란 이름으로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하다 보니 리모델링보다 더 큰 개념인 인생을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모든 일에는 다음 단계가 있다. 그런 원리는 인생 리모델링에도 적용된다.

 인생 리모델링의 출발은 몸의 리모델링에서부터였다. 50대 후반이 되니 젊었을 때와 비교하여 많은 부분이 낡고 기능이 저하되었다. 몸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무신경한 탓에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기까지 했다. 언젠가 50대 중반에 60대 중반인 한 남자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저보다는 나이가 많으시죠?”

 “아저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전 올해 65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니 도대체 내 얼굴이 어떤 상태이길래 이런 말까지 듣게 되는 것일까?’ 그 일을 아내에게 들려주었다.     

 “그것 보세요. 몸 관리를 하지 않으니 그런 말까지 듣는 것 아니겠어요?”     

 아내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시 때때 나에게 들려주거나, 다른 사람에게도 그 이야기를 말하며 나를 자극했다. 사실 난 외모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있었기에 외모 꾸미는 것을 등한시했다. 옷도 되는 대로 입었다. 아들이 둘인 나는 아들이 고등학교를 들어가고부터는 내 옷을 사지 않고 아들이 입다가 만 옷을 입었다. 또한, 술과 담배를 좋아한 탓에 얼굴은 항상 붉고 까맸다. 그리고 머리도 많이 빠져 듬성듬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겼다.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난 외면은 중요하지 않고 내면만 중요하다고 우기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랬기에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죠?”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10살이나 더 볼 수 있단 말인가?’

 결혼할 때부터 아내는 외모를 꾸미지 않는 나에게 잔소리 폭탄을 해대었다. 씻는 것도 잘하지 않았고, 양치도 잘하지 않았다. 옷도 아무렇게나 입었고 심지어 머리도 빗지 않은 채로 외출을 했다. 매일 소주를 2~3병씩 마셨고 담배도 두 갑씩 피워대었다. 운동도 하지 않았고 음식도 무절제하게 먹곤 했다. 한 마디로 몸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상태로 살았다. 그런 나에게 아내가 잔소리 폭탄을 퍼붓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도 난 아내의 말을 잔소리로만 여기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한 마디로 쇠귀에 경잃기.      

 그렇다. 난 몸 가꾸는 것을 ‘꾸민다’로 인식했던 것이다. 나는 꾸미는 것을 싫어했다. 꾸민다는 것은 진실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했다. ‘나는 나이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꾸미는 것은 나의 진실한 모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무의식의 저변에 깔려있었다. 그러다 나이가 드니 앞의 예와 같으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외모는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몸은 꾸미는 것이 아닌 가꾸는 것이다. 가꾸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관리하는 것이다. 결국 몸은 꾸미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꾸민다는 의미에는 어떤 것을 왜곡하여 좋게 보이게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가꾼다는 것은 본질을 더 좋게 만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난 몸을 관리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몸을 꾸민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몸을 가꾸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일이고, 그것이 귀찮았음이 솔직한 표현 이리라. 결국 난 몸을 꾸미지도 않고 관리하지도 않은 채로 방치를 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이제껏 살아왔다.

 젊었을 때는 관리하지 않아도 젊음 그 자체로 괜찮았지만, 나이가 드니 몸 여러 곳에서 문제가 생겨 사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했다. 관리하지 않은 벌을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이다. 몸 상태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이 든 얼굴과 툭 튀어나온 배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자신감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매사에 의욕을 잃어버리고 살아지는 데로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이에 장사 없어.’하며 그런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2021년 1월 1일부터 ‘인생 리모델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며 내 몸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내 몸뿐만 아니라 내 생활과 환경 또한 리모델링을 했다. 그러면서 제목이 ‘나는 나를 디자인한다.’로 바꾸었다. 리모델링은 수리의 개념이다. 수리보다는 새롭게 하고 싶다는 것으로 생각이 진화했기에 영역을 확대한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디자인은 수리의 개념을 넘어선 새롭게 아름답게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나를 디자인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나를 디자인했고, 디자인하면서 그 과정을 이 책에 썼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디자인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게 해 준 동력이 되었다. 만약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하다 말다 했을 것이다. 디자인한 것을 sns에 올리면서 반응을 살폈고,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그러면서 무엇을 결심하고 시도를 할 때, 글쓰기를 병행한다면 그 효과는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의 독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이 글을 읽고 자신을 관리하면 좋겠다. 인생이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바뀐다.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었으니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늙게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이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정하고 조금씩 실천하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를 디자인한다는 글은 계속 올릴 예정이다. 한번 태어난 인생,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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