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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07. 2021

인생 다이어트 5-19일만에 4.3
kg 감량

다이어트에 대한 몇 가지 단상

* 인생 리모델링 5 – 다이어트에 대한 몇 가지 단상 

    

1.살빼기를 시작하다 

    

 인생 리모델링을 시작하고부터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2020년 12월 31일 몸무게는 83kg이 나갔다. 결혼하기 직전 몸무게가 74kg이었기에 9kg을 빼서 총각 때의 몸무게를 되찾고 싶었다. 사실 결혼한 지 30년이 되는 올해까지 한 번도 총각 때의 몸무게를 회복한 적이 없었다. 젊어진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기에 올해가 가기 전에 74kg 목표를 달성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몸무게를 빼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 특별한 것이 올 6월 12일 큰아들 결혼식이 있다는 것에 있다. 결혼식 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다이어트는 최고의 성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인생 리모델링 항목에 속하기도 한다.

 인생 리모델링을 시작하고 거의 매일 1시간 30분 정도 걷거나 뛰었다. 운동만으로도 체중이 감소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와 병행하지 않으니 아주 약간 빠지기는 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몸무게가 줄지 않는 것은 살이 빠진 대신에 근육이 생겨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3월 2일 나의 체중은 82.3kg이었다. 2개월 넘게 매일 운동을 했지만 0.7kg밖에 줄지 않았다.   

  

2. 이를 빼고 시작한 억지춘향 다이어트     


 음식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이 3월 19일 두 번째로 임플란트를 했을 때부터였다. 임플란트는 기존의 이를 빼고 나사를 잇몸에 박아둔다. 그런 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보철(인공 이)을 끼운다. 첫 번째 임플란트는 1월 29일에 했다. 처음에 의사가 X-RAY 사진을 보고 양쪽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쪽을 한 번에 다 뽑아버리면 음식 섭취하기가 불편하기에 한 쪽을 완료하고 난 후에 다른 쪽을 하자고 했다. 한쪽의 이를 뽑고 나니 그쪽으로는 음식을 씹을 수가 없어 이를 뽑지 않은 다른 쪽으로 음식을 씹었다. 그런데 한 쪽으로만 계속 음식을 씹으니 그쪽 이도 아프기 시작했다. 통증이 시작되니 참기가 어려웠다. 병원에 가서 그런 상황을 이야기하니 다음 주에 나머지 이를 뽑고 대신 한 쪽에 틀니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3. 두 번째로 이를 뽑고 틀니를 했다. 당시에 적은 글이다.


 1월 29일 1차 임플란트를 하고 3월 19일 2차 임플란트를 심었다. 아마도 보철까지 끼워 임플란트가 끝나는 시기는 아마도 9월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임플란트를 하고 나니 음식 먹기가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그리고 틀니한 곳에 이물감이 느껴져 입 안이 많이 불편하다. 괜히 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이것도 다 지나갈 것이란 생각이 들어 참기로 했다.(참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억지춘향 다이어트라 불렀다.)

 “엎어질 때 쉬어가라.”라는 말이 있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을 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가 없으니 음식을 선택하는 폭도 많이 줄어들었다. 육류는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야채조차도 섭취하기가 힘들어졌다. 오른쪽 이가 빠진 곳에 끼운 틀니로는 겨우 밥과 고등어와 같은 부드러운 생선 정도를 먹을 수 있을 뿐이다. 더구나 먹고 난 뒤에는 틀니를 빼서 씻어야 한다. 먹는 동안 음식이 틀니에 끼이기 때문이다. 끼고 빼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아 여간 거추장스럽지 않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은 쥬스나 생즙 정도를 먹고 점심 한 끼만 양 것 먹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억지춘향 다이어트.     


4. 이를 빼고 얻은 교훈     


 이를 빼고 나서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두 가지의 교훈을 얻었다. 첫 번째는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임플란트를 하면 어느 정도 본래 대로 회복이 되지만, 만약 팔이나 다리가 빠져나갔다면 어쩔 뻔했는가? 이는 대체가 되지만 팔과 다리는 대체할 수 가 없다. 몸에 있는 기관에 대해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간다. 눈이 없다면, 손가락이 없다면,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간이나 위, 신장 등이 병들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어금니를 빼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심장이 펄떡이는 동안 온전하게 다른 기관들이 있어야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심장이 멈췄을 때 함께 기능이 정지되어야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심장이 펄떡이는 것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니 당연한 것이 무엇이 있으랴. 내가 입고 있는 옷이나, 가족이나, 친구나, 집이나, 고향이나, 국가나 사회 등 모든 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하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미련하게도 잃어버려야 그 가치를 깨우친다. 잃어버리기 전에 지키자. 그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자. 어금니 4개를 잃고 난 가진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온전한 몸 상태일 때 인생 리모델링을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는 안 좋은 상황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더 좋은 상황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가 없으니 음식 먹는 것이 많이 불편해졌는데, 먹을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고 불평을 하기보다는 다이어트를 하여 살을 빼는 더 좋은 상황으로 반전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힘든 일을 당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그것을 반전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힘든 일을 당하기 전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상황이 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5. 억지 다이어트 19일 만에 4.3kg이 빠졌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날은 3월 19일부터이다. 글을 쓰는 오늘은 4월 7일이다. 3월 19일부터 친다면 19일이 흘렀다. 3월 30일 몸무게가 78.8kg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몸무게를 재어보니 78kg이었다. 3월 19일 82.3kg이니 총 4.3kg이 빠졌다. 그 동안 음식 양을 대폭 줄였다. 하루 2~3끼 먹던 식사를 한 끼로 줄인 것이다. 그것도 4월 1일부터는 아예 밥을 먹지 않았다. 야채와 계란, 오뎅, 돼지 목살 등으로 밥을 대신했다. 과다한 탄수화물이 뱃살이 원인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까닭이다. 하지만 무조건 밥을 굶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유튜버를 듣고 쌀대신 현미밥을 먹기로 했다. 운동은 계속했으며, 뱃살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윗몸 일으키기 50회와 완력기 200회를 실시했다.

 요즈음 주위에서 얼굴과 몸매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아내는 장동건을 빗대어 ‘신정동 반 동건’이라는 별명도 붙여주었다. 예전에는 ‘옥동 거지’였는데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또한     살이     빠지고 얼굴이 좋아지니 덩달아 자신감도 회복되었다.

      

6. 내 나이는 45세


 그리고 오늘 아침 십리대숲 산책을 하며 나이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이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이제 그 기준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사람의 평균 수명이 40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80이 넘는다.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두 번의 인생을 사는 셈이다. 두 번의 생을 산다는 것은 곧 환생하여 한 번의 인생을 더 사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기에 40이후 나이를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두 번째의 생이기 때문이다. 60이 되어도 생체 나이가 40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40이 되어도 60의 몸을 가진 사람이 있다. 또한, 죽는 것도 나이 순이 아니다. 그래서 난 생각 나이를 45살에 맞추기로 했다. 죽을 때까지 난 45살이란 생각으로 젊게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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