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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08. 2021

인생리모델링 8 - 3인칭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기

* 인생리모델링 8 - 3인칭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기    

 

 나를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니, 난 나에게 참 모질게 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리모델링은 1인칭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을 합리화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합리화하여 객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렇게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라고 생각하며 잘못된 것에 대해 핑계 대기에 급급해진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닐까? 인생 리모델링이라는 것은 몸과 정신 그리고 관계에서 나의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나를 합리화하려는 본능과 맞짱 뜰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나를 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체를 바라보고 재구성해야 멋진 나가 될 수 있다. 숲속에서는 나무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드론으로 본다면 숲 전체를 볼 수 있다. 3인칭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은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며, 나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나와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본다면, 나의 부족한 부분이 훨씬 더 잘 보이리라.

 보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재구성 작업을 하는 것이 리모델링이다. 인생을 드론으로 보면서 객관화하여 전체적인 나를 보고 보다 멋진 나를 만드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가족의 눈에 담긴 나를 보아야 하며,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 뇌 속에 들어 있는 가치관이나, 이제껏 당연한 것이라 믿은 것에 관해 물음을 던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물에 답해야 한다. 성공에 대한 개념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통상적으로 성공이란 돈과 명예와 직위와 권력 등을 일컫는다. 그런데 본질을 보면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욕망은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고 권력을 차지하려 하는 것이리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해질 것 같으니 성공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권력이 없더라도 행복하면 본질적으로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인생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과거와 다른 멋진 나의 모습을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인생 리모델링은 과정 자체가 행복을 준다. 작지만 나의 바뀐 모습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행복감은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큰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은 멀리 있다. 하지만 작은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은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다. 그렇기에 작은 것을 이루었지만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왜냐면 행복은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집을 사거나 차를 살 때 느끼는 행복감은 크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 그것은 자신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 그것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처음보다는 아주 작아진다. 행복에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작은 행복이라도 자주 느낄 수 있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리모델링은 나에게 행복을 준다. 작은 목표들이 모여 큰 목표가 되고 그것을 이루면 큰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어찌 보면 큰 행복도 중요하겠지만 작은 행복을 이루는 삶의 여정이 나에게는 더 값진 행복이라 생각된다.

 B와 D 사이에는 C가 있다는 말은 유명하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다는 말이다. 그것에 빗대어 난 P와 S 사이에는 Q와 R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 present)와 성공(success) 사이에는 물음(question)과 답변(respond)이 있다는 말이다. 현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공하기 위해 물어야 하고 스스로 답변을 해야 한다. 현재 내가 가는 길, 하는 행동이 성공으로 가는 길인지, yes면 가고 no면 멈추어야 한다. 성공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 나는 행복이 성공이다. 그렇다면 행복을 위해 인생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yes에 속한다.     


 60이 내일모레. 돌아보니 내 몸에 대해 난 악덕 고용주라는 생각이 든다. 보약 한 첩 달여주지 않았고, 중노동을 시켰으며 술을 내리퍼부었고 하루도 쉬지 않고 40년 동안 담배 연기 속에서 숨 막히게 살게 했다. 고용인에 대해 고용주가 그렇게 했더라면 아마도 악덕 고용주라고 고발당하지 않았을까? 내 몸에 대해 생각해보니 참 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라도 내 몸에 대해 그동안 해주지 못한 것을 해주고 싶다. 공기 맑은 곳으로 데려가 산책도 시키고, 바닷가로 데려가 눈도 시원하게 해주고, 원하는 비도 좀 맞게 해주고, 운동도 하여 뱃살도 빼주고, 얼굴 단장을 하여 보기 좋게 만들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빠진 머리도 멋지게 단장해주고, 좋은 옷도 입혀 세련되게 만들어주고, 빠진 이도 임플란트해 주고, 좋은 영화도 보게 해주고, 걷기도 하여 세로토닌이 나오게 해주고, 또 또 또 해주고 싶다.

 인생 리모델링 프로젝트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씩 이루어갈 때마다 성취감이 들고 재미가 있다. 하지 않아도 세월은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하나씩 내 몸을 위해 내 정신을 위해 개선해나간다면 훨씬 좋은 나와 만날 수 있으리라. 그 훨씬 좋은 나는 훨씬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악덕 고용주에서 탈피하여, 고용인을 생각하는 착한 고용주가 되자고 다짐한다.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착한 그런 고용주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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