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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11. 2021

인생 리모델링 13 - 시간 리모델링

시간 다이어트 하기

* 인생 리모델링-하루 시간 리모델링(시간 다이어트) 


    

 하루를 살아가면서 난 얼마나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는가? 지금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돈을 벌지 않는다는 의미는 가장에게는 치명적인 일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답답해하고 어떤 사람은 조급해 한다. 돈을 벌지 않는다는 자체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움츠린다. 한 마디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어쩔 줄을 모른다. 돈을 벌지 않는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가족에게 미안해하기도 하고 급기야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 상황은 직업 구하기가 쉽지 않아 돈을 벌기가 많이 힘든 시기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자의든 타의든 일을 하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필자 또한 변변한 직업이 없다. 책 쓰기를 좋아해서 책을 쓰고는 있지만 당장 돈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작년 12월말까지 한 공공근로로 한 달에 80만 원이 조금 넘는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을 길게, 크게, 큰 그림으로 본다면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이 ‘엎어졌는 김에 쉬어가라.’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돈을 벌려고 노력했다. 직장생활도 하고 사업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일할 때가 있고 쉴 때가 있다.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만큼 쉬는 것도 당연하다.     

 쉬는 김에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쉬고 보니 평소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먼저 하기로 했다. 필자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무조건 글을 썼다. 글이 되지 않으면 유튜브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다가 바다가 생각나면 바다를 보러 갔다. 사람이 생각나면 전화를 했다. 돈을 벌지 않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러한 생활을 하던 중에 필자는 책을 너무 읽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책을 읽지 않는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사실 그 동안은 ‘책을 읽는 시간에 글을 쓰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테이블에 앉아서 글을 쓰는 시간은 마음이 편했지만 책을 드는 시간은 아까웠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글을 쓰는 것에는 한계가 뒤따랐다. 컨셉이 빈약했으며, 글을 쓰는 소재 찾기도 어려웠다. 그냥 떠오르는 글을 쓸 뿐이었다.      



 인생 리모델링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몸무게가 어느 정도 빠지니 생활에 자신감과 더불어 활력이 생겼다. 그리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시간도 다이어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즉, 시간도 리모델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살은 빠지면 자신감을 주지만, 시간을 다이어트 하면 그 시간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이어트하여 남는 시간에 책을 읽기로 했다. 작가가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시간이 있을 때 책을 읽자고 미루었다. 그러다 보니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고, 습관이 되지 않으니 시간이 나도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서 책에 대한 유튜브를 들었다. 그중에 공형조 작가의 ‘돈을 부르는 작은 습관’에 대해 들었는데, 그 내용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결심을 했을 때 분홍색 팔찌를 끼는 것이다. 결심을 어길 때마다 팔찌를 다른 손목으로 바꾸어 끼면서 무의식을 의식화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깊이 공감하여 나도 한번 실행해보자고 생각했다. 

 아내와 전화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아내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손목에 노란 고무줄을 끼우자는 것이다. 새로운 결심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결심한 것은 자신에게는 아직까지 습관이 되지 않은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의식화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과거의 습관의 관성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결심한 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행해야 결심한 것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상징으로 노란 고무줄을 팔목에 끼우고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고무줄을 튕겨 자극을 주자는 것이다. 아내 말을 듣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필요 없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책을 읽자, 최소한 2일에 한 권씩은 책을 읽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것을 이루는 방법으로 팔에 노란 고무줄을 끼웠다. 모든 것은 꾸준함이 이루어준다. 없는 습관을 새로이 만들려면 꾸준하게 행해야 한다. 꾸준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에 가장 큰 것이 그것이, 의식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무의식을 깨워 의식화하는 방법으로 노란 고무줄을 팔목에 끼우고 한번씩 튕겨 자극을 준다면 결심을 이루는 것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간을 다이어트하여, 그 시간에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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