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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10. 2021

*인생 리모델링 12 - 탈모 리모델링

인생리모델링 12- 탈모 리모델링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것이 오십이 될 때부터였을 것이다. 한번 빠지기 시작하니 대책이 없었다. 머리가 난다는 샴푸를 써보아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까만 콩을 먹어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머리가 빠지니 외모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특히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예전처럼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주위에서는 많은 돈을 주고 머리를 심기도 한다는데, 그럴 정도의 여유도 없을뿐더러 머리를 심어보았자,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진행 중이라 결과는 예측이 되지 않았다. (심은 것 이외 기존 머리가 빠지면 더 보기 싫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머리카락 심는 것은 보류하기로 했다. 

 그 다음으로 가발을 고려해보았다. 아내가 우연히 들른 가발 가게에 가서 견적을 뽑아보니 2백만 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인생 리모델링도 좋지만 임플란트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돈을 들여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버를 보았는데, 흑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흑채는 머리를 심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가 풍성하게 보이게 하여 나와는 꼭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저 없이 쿠팡에 주문을 했다. 배송비 포함하여 14,000원. 흑채를 머리에 도포하고 나니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단점은 하루에 한번씩 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흑채를 하고 나니 우선 내 모습에 자신감이 생겼다. 오십 대 후반이 된 사람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고민만 하지 말고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다면 훨씬 더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지 않을까?

 참고로 내가 쓰고 있는 흑채는 빗으로 빗어도 묻어나지 않는다. 다만 물로 씻으면 깨끗하게 씻어진다.     

 사진은 전과 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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