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학상 소설부문 가작을 수상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만 하루가 지나도 얼떨떨하다.
심사 오류는 아니겠지? 의심하던 마음이 확인 전화와 문자를 받으니 환희로 바뀐다.
소설을 쓰면서도 매진하기가 두려웠다.
취미여야만, 그냥 좋아서 쓰는 거지 큰 꿈이 있는 건 아니여야만 결과가 초라해도 조금 덜 작아질 수 있는걸 본능적으로 느꼈나 보다.
글쓰기 모임이라고, 오늘 완성작 넘겨야 한다고 말해도 늘 잊어버리는 가족들에게 서운하면서도, 난 진심이라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글쓰기에 진심이라고 항변할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는 가작이 아쉬울 수도 있는 상이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귀하다.
나의 진심을, 글쓰기에 대한 노력과 애정을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해봐! 마음껏 네가 좋아하는 거 해봐!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속삭여주고 싶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