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법
(YC 폴그램 에세이)

자신이 원하는 일 vs. 해야 하는 일

by 하령의 심연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좋아해야 한다는 건 그닥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걸 4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하지만 사람들에게 단순히 이 사실을 말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다.



어릴땐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처럼 들릴 수 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일과 즐거움은 상반되는 개념인줄 알았다. 어려서 인생은 두 가지 상태로 나뉘어졌다: 어른들은 가끔 나에게 이것저것 일을 시켰고, 그걸 일이라고 불렀다. 일을 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대에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그걸 놀이라고 불렀다. 아주 가끔 어른들이 시키는 일이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그건 노는게 재미없는 것만큼 드문 케이스였다. 예를 들어, 놀다가 넘어져서 다쳤을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드문 케이스를 제외하고, 일을 대체적으로 지루한 것이다.



우연의 일치는 아닌 듯하였다. 학교는 어른이 되어 일을 하기 위한 준비장소였기 때문에 지루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 어른들과의 아이들. 어른들은, 무슨 저주받은 인종마냥, 일을 해야했다. 반면에 아이들은 일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중에 진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공간인 학교에 다녀야했다. 우리가 학교를 싫어한 만큼, 어른들은 자신들이 가장 불행하고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다 믿었다.



선생님들은 특히 일이란 전혀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믿는 것 같았다. 이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일이 지겹다고 생각했다. 왜 우리는 나가 공놀이를 하는 대신 각 주의 수도를 외워야했는가? 선생님들이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는 대신 어린 학생들을 관리해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인생은 원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라고 하는게 아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지루한 일을 시킨다면, 일 자체가 지루한게 아니라, 지금 지겨운 일을 해야 나중에 더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내가 9살, 10살쯤이었을 때, 아버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한, 되고 싶은 건 무엇이든 되라고 하셨다. 나는 이 말이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하여 지금까지 똑똑히 기억한다. 마치 마른 물을 사용하라는 말처럼 말이다. 내가 그때 아버지의 말을 어떻게 이해했건, 나는 일이 노는 것처럼 즐거울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내가 그 속뜻을 깨달은 건 수년이 지나서였다.





직업


고등학생이 되어서 진짜 "직업"을 가지는 일이 가능해졌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종종 이야기했고, 우리가 직접 방문하여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우리는 어른들이 항상 그들의 일을 즐긴다고 생각했다. 되돌아보면, 딱 한 사람만이 자신의 일을 즐겼을 것 같다: 개인 제트기 조종사. 그러나 나는 은행원이 정말 자기 일을 즐겼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 주요 이유는 중상류층들은 반드시 일을 즐겨야한다는 관념 때문이었다. 자신의 직업을 증오한다고 하는 것은 커리어상 나빠 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척할까? 이 에세이의 첫 줄을 그 이유를 설명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그런 식으로 사랑하였다. 바로 여기서 중상류층의 자기 일을 사랑하라는 신념이 유래한다. 미국의 대부분의 의자들이 우리도 모르게 250년전 만들어진 프랑스 왕들의 의자를 모방한 것처럼, 일에 대한 태도 또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훌륭한 일을 이뤄낸 사람들의 태도에서 본떠온 것이다.



이 얼마나 고립되기 딱 좋은 태도인가. 아이들이 자신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때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좋아하는 일은 일이 될 수 없다는 잘못된 신념 속에서 큰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일은 지루하고 끔찍한 의무라고 세뇌시켰다. 직업을 가지는 건 학교공부보다 더 끔찍한 일이라고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아이들이 "난 대부분 사람들과 달라. 난 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할거야"라고 생각해도 이상할게 없어진다.



사실 아이들은 세 가지 거짓말을 듣고 자랐따: 학교에서 배우는 건 진짜 일이 아니라는 것, 어른들의 일은 꼭 학교 공부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 어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이때 가장 큰 거짓말쟁이는 아이들의 부모님이다. 당신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지루한 직업을 선택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당신은 아이들에게 일은 지루한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주입시킬 수 있다. 차라리 부모님들이 이타적이지 않고 이기적이었따면 아이들에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모님이라면 값비싼 집에서 사는 것보다 더 나을지 모른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일을 하는 것과 밥벌이를 하는 것이 꼭 같은 개념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제서야 진짜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할 것인가가 되었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이 두가지가 겹치는 것이지만, 아인슈타인이 특허 회사에서 일했던 것처럼 꼭 동일하란 법도 없었다.



이제 일의 정의란 굶지 않으면서 세상에 어떻 기여를 할 수 있는가가 되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일은 꼭 괴로움을 동반하였다. 일은 절제를 요구했고, 어려운 질문을 공략하는 것만이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고, 어려운 일들은 항상 즐겁지만은 않았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지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착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히 얼만큼 좋아해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까지 언제 탐색을 멈춰야 할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이를 무시해버린다면 당신은 탐색을 일찍이 포기할 것이다. 당신은 부모님이 정해준 일이나, 돈이나 지위를 쫓는 어떤 일이든 쫓게 될 것이다. 당신은 부모님이 정해준 일이나, 돈이나 지위를 쫓는 어떤 일이든 쫓게 될 것이다.



여기 한가지 명심해둘게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건, 지금 당장 그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아인슈타인 조차도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자신이 먼저 하던 일을 끝내고 커피를 마셨다.



나는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해 만사를 제껴두고 그 일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의아해하곤 했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찾아본 기억이 없었다. 지금 당장 나에게 (a) 몇시간 동안 무언가에 몰두를 하는 것과 (b) 로마로 날아가 별 생각없이 여행을 즐기는 옵션이 있었다면 내가 과연 일을 선택했을까? 솔직히 말해, 그럴리는 전혀 없다.



하지만 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캐리비언베이에서 휴가를 즐기던가, 섹스를 하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시간을 보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어느 정도 시간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금 당장 이런 활동들에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는 뜻이다.



별 소득 없는 여흥은 결국 질리기 마련이다. 해변에 누워 시간을 때우는 것도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결국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당신은 별 소득없이 시간 때우는 것보다 당신의 일을 더 좋아해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을 너무 좋아하여 "쉬는 시간"이란 개념이 낯설 정도여야 한다. 물론, 당신의 모든 시간을 일하는데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나치게 일만 하면 당신은 조만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 일을 그르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은 무언가 별 생각없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당신은 이런 시간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시간을 고통의 훈련이라 생각하고 이겨내야 한다.



내가 이런 최소한의 선을 정해놓은 이유가 있다. 만약 일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당신은 끔찍한 게으름을 피우게 될 것이다. 당신은 곧 억지로 일을 해야 할 것이고, 형편없는 결과물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당신은 당신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동경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마지막에 가서 당신은 "와, 이거 좀 대단한데?"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꼭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이 행글라이딩을 배운다던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면,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와- 그거 뭔가 대단한데?"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당신이 하는 일을 테스트할 수 있어야 한다.



한가지 테스트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건 독서일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분야의 책을 제외하면, 당신이 책을 얼마나 잘 읽었는지 시험할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래서 독서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책에 대해 무언가를 내놔야 생산적이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지노 리가 나에게 가르쳐준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친구들을 '와-'하게 할 만한 일을 하여라. 하지만 그런 일은 아마 22살 이전에는 찾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22살 이전에는 그렇게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의점


당신이 하지 말야아 할 것은,당신의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명예나 특권에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명예는 나머지 세상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하다.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을 때, 당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당신에 대한 의견이 도대체 왜 중요한가?



이런 조언은 해주기는 쉽지만, 특히나 나이가 어릴 때는 따르기 어려운 법이다. 명예란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일에 대한 믿음조차 흐려지게 하는 강력한 자석이다. 명예는 당신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하는 대신, 당신이 좋아했으면 하는 일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소설을 쓰는 이유도 엇비슷하다. 사람들을 소설 읽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작가가 되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작가가 된다는 생각만을 좋아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당신이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글쓰는 일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 당신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거짓말을 써내려가는 걸 좋아해야 한다.



명예란 구시대의 영감일 뿐이다. 당신이 무언가 한가지를 잘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명예로운 일이 된다. 지금 우리가 특권이라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초창기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가령 재즈가 그랬다-- 그 어떤 예술의 형태가 처음에 그랬듯이. 그러니까 당신은 그냥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명예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내버려두어라.



명예는 특히 야망이 큰 사람들에게 독이 된다. 야망있는 사람들이 자질구레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명예로 그들을 유혹하라. 그게 바로 사람들이 강연을 하고, 서평을 쓰고, 기관장이 되게 하고, 부사장이 되게 하는 법이다. 명예직을 아예 깡그리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명예가 별로였다면, 애초에 명예 따위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슷하게, 당신이 만약 두 가지 일에 대해 똑같이 열정적이라면, 덜 명예로운 일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이 정말 대단한지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떻게든 명예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두 가지 일이 동등해 보인다면, 당신은 덜 화려해보이는 일에 대해 더 진실한 동경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다른 요소로는 돈이 있다. 돈은 그 자체로 위험하지는 않다. 어떤 직업이 돈은 잘 벌지만 직업의 귀천이 있을 때, 예를 들어 텔레마케팅이나, 매춘이나, 개인 상해소송과 같은 일은, 야망이 큰 사람에게는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가장 위험한 일들은 돈과 명예가 함께 올 경우다--법학이나 의학 같은 분야에서 말이다. 이런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명예가 따라오는 직업을 아직 자신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르는 젊은 친구들에게 특히나 위험하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 지는 이 사람들이 돈을 받지 않으면서도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설령 그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까지라도 말이다. 얼마나 되는 변호사들이 자신의 여가시간을 쪼개 공짜로 자신의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웨이터로 일하겠는가?



이는 특히나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택할 때 유용한데, 학문의 스펙트럼은 지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실력있는 수학자들은 수학 교수로써의 직업이 없어도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반면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은 교수직 자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광고 회사에서 일하느니 영어 교수가 되길 원하고, 교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논문을 발표한다.



수학은 수학과 없이도 존재하지만, 영문학의 경우 영문학 없이는 아무도 재미로 콘라드의 소설을 읽으며 여성 정체성의 문제에 대한 논문을 해석하지는 않는다. 아무도 그런 것들이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들의 조언은 종종 돈에 대해 틀린 경우가 있다. 아마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는 대학생과 자기 아이가 의사가 되길 바라는 학부모들이 더 많이 자식이 의사가 되기보다 소설가가 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님이 "물질주의"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기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잣대보다 자식들에게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부모 자신들을 더 많은 리스트를 감당할 역량이 있기 대문이다. 만약 당신의 여덟 살 먹은 아들이 나무를 타오르거나, 당신의 십대소녀 딸이 동네 건달과 사귀기로 한다면 당신은 별 감흥도 없겠지만, 당신의 아들이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딸아이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의지


이렇게 강력한 유혹 가운데,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는게 어렵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시절부터 일은 곧 고통이라는 공식을 믿고 자랐다. 이 믿음을 깨버린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나 명예욕을 따르게 된다. 우리 중 몇몇 사람들이 자신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발견할까? 아마 많아야 10억 명중 십 만명이 될까말까 할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찾은 걸 보면 그런 게 분명하다. 그리고 당신이 아직 성공을 못했다면 너무 실망하지 말아라.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앞질러 간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일을 무시하는 동료들로 둘러 쌓여있다면, 그들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꼭 그러란 법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훌륭한 일을 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왜냐하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게 힘들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일을 즐길 테니까. 어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12살에 발견해, 그 한 길만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건 극소수의 케이스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은 핑퐁치는 탁구 같은 커리어를 밟는다. 그들은 A를 공부하기 위해 학교에 갔다가, 공부를 관두고 B하는 직업을 가졌다, 재미로 하던 C 때문에 유명해진다.



가끔 직업을 바꾸는 것은 충만한 에너지의 증거이기도 하고, 게으름의 반증이기도 하다. 당신은 쉽게 포기를 하는건가, 아니면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가? 가끔 스스로도 대답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나중에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젊어서 자신의 강점을 찾으러 별 볼일 없었던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솔직하기 위해 쓸 수 있는 테스트 같은게 있을까? 한가지 방법은,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더라도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그럼 당신은 최소한 불만족을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테니까. 더 중요한 건, 어쩌면 당신은 그 일을 굉장히 잘해내는 습관을 들일지도 모른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항상 무언가를 생산하는 법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당신의 본업에 충실하지 않다면, 매일 무언가 쓰고 있는가? 얼마나 쓰레기 같던 간에, 매일 몇 장씩이라도 소설을 쓰고 있는가? 당신이 최소한 무언가 꾸준히 쓰고 있다면, 언젠가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겠다는 망상으로 게으름을 핑계로 대고 있따는 건 아니라는 걸 알 테니. 진짜로 무언가 쓰기 시작한다면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는지 아닌지 금방알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무언가 생산하는 건 또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기 위한 기본 체험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신이 완전한 습관이 들 때까지 매일 무언가 써내려갈 수 있다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대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느 일을 찾는다고 해서 그 일을 꼭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당신의 야망이 높다면 그 둘을 분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일과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이 섞이는 걸 분간해야 한다.



물론, 그 둘을 분간하는 건 그 사이의 간극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가슴아픈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대치를 낮춘다. 예를 들어, 길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아, 저는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하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이는 진실보다는 의도에 가깝다: 나는 노력조차 안하겠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길 가는 아무나를 붙잡고 다음 20년동안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리는 법을 보여주면 그들을 정말 정말로 잘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도덕적 노력을 수반한다- 이는 곧 매일매일 자신이 실패하는 모습을 몇 년간 목격해야 한다느 뜻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실패를 피하기 위해, "난 못해요"라고 말한다.



자주 듣는 또 다른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누군다는 덜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어떻게 누군가는 덜 재밌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가? 미국에서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파병을 보내는 것인데, 이는 3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돈과 명예를 미끼로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끝까지 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면, 사회는 결국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법을 익힐 것이다. 가사일이 오랫동안 이런 취급을 받았다. 천 년동안 가사일은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일의 전형적인 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에는 선진국에서 가사노동자들이 사라졌고, 부자들은 가사 노동자없이 살아야했다.





두 갈래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는 없다"는 건 기정사실인 것처럼 들린다. 사람들은 어쨌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지에 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경지에 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당신을 특정 분야의 전문자로 자리 매김하면서, 싫어하는 일 대신 좋아한느 일을 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투잡을 하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첫번째 방법이 아무래도 더 익숙한 편이다. 열심히 일하는 자에게는 보상이 따라오는 법이다. 젊은 건축가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지위가 굳건해 질수록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마음껏 고를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의 단점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 길은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이 아니다.



투잡을 가지는 방향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극심한 예시의 경우, 식나당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고, 일이 다 끝나고 나서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른 극단적인 예시의 경우, 두 번 다시 돈을 위해 일할 필요 없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



투잡을 가지는 경우는 덜 흔한 케이스인데, 이는 의식적인 선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더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아지니,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발목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더 끔찍한 건, 당신이 하는 일이 무슨 일이건 당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너무 단조로운 일에 오래 일하다 보면, 머리가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고수익 직업일수록 더 위험한데, 이는 당신의 모든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투잡의 장점은 장애물을 빨리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투잡의 장점은 장애물을 빨리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일의 종류에 따라 그 진입장벽의 높이가 다르다. 일의 영역을 넓힌느 방법은 건축에서 제품디자인으로 넘어갈 수는 있찌만 음악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다른 일을 병행하면,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더 많아진다.



이때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그건 당신이 정말로 뭘 하고 싶은지, 지시를 따르는 것을 잘하는지,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평생 누군가가 당신이 당신의 작업물을 위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가 확고하고, 사람들이 당신의 실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자신하면, 당신은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지시를 받는 것을 싫어한다면, 리스클르 감당 할 수 있다면 투잡을 가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너무 일찍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마라. 아주 어려서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풀지 못하는 수학 문제를 푼 것처럼 대단해 보인다. 그들은 정답을 찾아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오답일 가능성이 높다.



내 지인 중 하나는 제법 성공한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사람들이 메디컬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녀는 "절대 하지마!" 라고 뜯어말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그러는 법은 없지만).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고등학교 때, 그녀는 이미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야망이 너무나 크고 의지가 확고하여, 마주하는 모든 고비를 이겨냈다 -- 불행히도, 그 일을 싫어하는 마음까지도 말이다.



이제 그녀는 고등학교 때 자신이 선택한 삶을 평생 살 처지에 놓여있다.



어릴 때는, 무언가 선택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정보와 안내를 받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만은 그렇지 않다. 무언가 결정을 내릴 때는, 당신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한다. 대학에서조차도, 우리는 다양한 직업들이 실제로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다. 기껏해야 인턴십 두어개를 완수하지만, 모든 직업이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턴십을 제공한다 해도 배트보이가 야구에 대해서 배우는 만큼 배우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 대부분의 다른 일들처럼, 유연한 방편을 사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그러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 확고하지 않은 이상, 점차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나 투잡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그게 아마도 내가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이유였을 것이다. 이 길을 택함으로써 나는 교수가 될 수도 있고, 많은 돈을 벌 수도, 혹은 다른 어떤 일도 창조해낼 수 있었다.



젊어서부터 가능한 빨리 많은 직업을 체험해 각 직업이 어떤가를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반대로, 극단적인 투잡을 선택하는 것도 위험한데, 당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충분한 돈을 벌고 난 후 소설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채권중개인으로 일했는데, 일을 관두고 난 후 사실 당신이 소설 쓰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복에 겨운 고민이라고 할 것이다. 나에게 10억 달러를 주면 내가 뭘하고 싶은지 찾아보겠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제약이야 말로 이냉의 기반을 다지는 거름이다. 구속을 제거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복권당첨이 되거나,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사람들을 보라.



어떤 길을 택하던, 투쟁을 벌일 대비를 하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에 실패한다. 설사 성공을 할지라도, 30대나 40대가 되기 전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자유가 주어지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목적지가 있다면, 결국 그곳에 도착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꽃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일을 사랑하는지 안다면, 당신은 이미 그곳에 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





폴 그램 Paul Graham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의 대부"라고 불리는 전직 와이 콤비네이터 (Y Combinator, "YC")의 파운더. 연쇄 창업자, 프로그래머, 벤처 캐피탈리스트, 그리고 에세이 등 여러가지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그는 10여년이 가까운 세월을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그 견고한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스타트업 학교인 YC 는 창간 이래 특히 미국에서는 전국민의 생활의 일부가 된 Airbnb, Stripe, Dropbox, Coinbase, Twitch, Scribd, 등의 회사를 초기에 발굴했다. YC는 전세계 가장 명성이 높은 창업자 교육 엑셀러레이터이자 스타트업 투자자 교육소이다.




위 기사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폴 그램의 에세이 시리즈를 한글로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본의 저작권은 번역가에게 있으며, 폴 그램의 영어 원문 에세이("How to Do What You Love")는 http://www.paulgraham.com/love.html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번역글 공유시 출처는 반드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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