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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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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금 Jun 05. 2022

어쩌다 만난 여름

 계획 없이 다녀온 짧은 여행

잠시나마 이런 풍경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동거인 W의 출장을 따라 함양에 갔다.


W가 일하는 동안 근처 한옥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직한 기와 돌담과 작은 정원,

그리고 마당 한구석에서 따가운 햇살을 피해 백구가 잠을 청하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렇게 평온한 분위기를 그림에 담고 싶어졌다.

햇살은 쨍한데 내가 앉아있는 곳은 선선해서 그림 그리는 내내 몸과 마음이 쾌적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곳이기에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유난히 달콤했다.   

아마도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가까운 감정이지 않을까.  


아, 내가 이래서 여행 다니는 걸 좋아했지.


숨겨왔던 마음을 새삼 확인하면서,

매일 여행 다니며 1일 1그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면 금방 권태에 빠질게 분명한 스스로를 알기에

이런 찰나를 행복하다 느끼며 살자고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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