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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금 Jul 17. 2022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꼭 봐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였다.


좋아하는 배우가 주연인 데다, 좋아하는 색깔인 청록색이 가득해서 눈이 행복했고

클래식과 ‘안개’ 선곡도 너무나 잘 어울려서 귀가 호강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사실 영화를 본 직후에는 ‘내 기대가 너무 컸나?’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는 서서히 내 마음을 물들여 버렸다. 마치 잉크가 퍼지듯이.

그래서 다시 한번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고 있다.



당신이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핸드크림을 발라주고, 요리를 해주고, 와달라는 전화에 면도를 하며 달려가고,

숨소리를 맞추고, 나는 붕괴되었다고 절규했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예전의 나는 직접적인 표현과 고백이 사랑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그리고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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