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꽃나들이
봄의 꽃구경은 말 그대로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들뜨는 기분으로 가볍게 떠나는 반면, 여름의 꽃구경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용기와 각오가 필요하다.
친구와 전주 여행을 갔다가 그늘 하나 없이 헉헉대며 지나쳤던 덕진공원에도 연꽃이 한가득이었고, 덥다 덥다를 연발하면서도 즐거웠던 남양주의 세미원 산책길에도 연꽃이 피어 있었다.
거기에 2022년 여름의 추억을 하나 더해본다. 함안의 연꽃테마파크에서 만난 연꽃. 이번에도 예외 없이 너무나 더웠다. 하지만 언제까지 무더위를 핑계로 연꽃을 대충 지나칠 텐가 싶어 이번엔 평소보다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희한하지, 연꽃이 여름꽃이라는 자각이 이제야 들다니. 무지 때문이 아니라 연꽃이 가지고 있는 평온한 분위기가 불볕더위와는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탓이라고 해두자. ‘부처님 오신 날’이 한여름이 아니라 그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