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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기일 Jun 28. 2020

과제 - 3

About Benjamin Franklin's Wealth

Question -

Benjamin Franklin의 “The Way to Wealth”에 나오는 다음 부분의 의미를 설명해 보세요.


하늘에 쏘아 올린 별은 너만의 것이 아니다.


             이 사회는 사람마다 하나의 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사회다. 누군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을 때, 우리는 별을 저 하늘에 빛나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잠시나마 가지게 된다. 하늘을 수놓기 위해서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남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자신의 이름을 가진 별이 하늘에서 빛난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최종 목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별을 위해서 사람들은 근면 성실하게만 일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남들보다 더욱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했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도 존재했고, 윤리 의식이 사라진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존재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빛나고 싶다는 하나의 욕망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밝기가 모두 제각각 달랐다. 분명 어떠한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이 하늘을 수놓았을 텐데, 그 결과물들의 빛남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느 것은 밝게 빛났고, 어느 것은 미약하게 자신의 존재를 힘겹게 알리고 있었다. 


             이런 관찰의 과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갔지만, 사실은 나 또한 나를 상징하는 별을 원했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문제가 있었다. 첫째,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상대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것인가? 둘째, 그 모습을 보고 하늘을 수놓을 자격을 주는 존재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마지막으로, 왜 별들의 밝기는 모두 다른 것일까. 


             첫 번째 질문은 사실 엄밀한 잣대를 정할 수는 없었지만 면밀히 관찰한 결과,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 그 잣대였다. 돈의 관점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고, 인격적 관점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쉽고 빠른 것은 돈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을 택했고,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두 번째 질문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여신이 그 사람 앞에 강림해 별의 자격을 부여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결국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것은 신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질문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여신이 그 권능을 부여하지만, 쏘아 올릴 수 있는 밝기는 미리 그녀가 정해두는 것이었다. 결국 여신은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들의 밝기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밤 하늘을 보면서, 나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은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수십 년 후, 공교롭게도 나는 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 또한 돈을 벌고 싶었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이 너무 지저분하게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미친 듯 해 왔다. 이 세계에서 지식을 가지고 지혜를 행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다. 당연히 나는 사회적 지위도 누리게 되었고, 결국 여신을 내 눈 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노력이 당신을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이제 별을 쏘아 올릴 시간입니다. 그 전에, 이 질문에 대답을 해 주시죠. 지금의 당신이 있는 것은 어떤 이유로 인해서라고 생각하나요?”


             당연히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고, 남들보다 앞서 나간 것도 이런 근면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근면함만이 나를 여기까지 올라오도록 한 것이 아니었다. 노력의 과정들 중에,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조력자들은 항상 나를 믿어주었다. 소년만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이긴 하지만, 정말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했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제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이 저를 도와준 덕분입니다.”


             여신이 희미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보였다. 그 미소와 함께, 나는 하늘에 별을 쏘아 올릴 수 있었다.


             “밝군요.”


             여신은 이 말을 끝으로, 사라져버렸다. 


             하늘에 보이는 내 별은, 밝았다. 하지만 다른 별들의 빛을 해칠 정도로 밝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이 정도 밝기가 가장 좋을 것이다. 



             Benjamin Franklin의 글인 ‘The Way to Wealth”의 마지막 부분은 꽤 심오하다. 앞에서는 근면함과 성실성, 현명한 판단력과 검소함이라는 개념들을 열심히 늘어놓은 뒤, 그것이 너희들에게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다 결국은 ‘하늘의 은총’이 없으면 안될 수도 있으니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많은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벤자민 프랭클린이 청교도였던 사실을 근거로 들어 청교도의 노동윤리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혹은 서술자가 Father Abraham 이기 때문에 결국은 신에 대한 믿음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표현했다고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모두 재미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했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왜 제목을 ‘부에 이르는 길’이라고 지었는가. 근면함, 성실함 같은 가치들이 부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하는 글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 제목에서 보아야 할 것은 ‘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부의 국어사전의 정의는 ‘넉넉한 생활, 넉넉한 재산’이라는 의미라고 표현되어 있다. 결국 더욱 많은 물질들을 축적하는 것을 부라고 정의한다면, 돈이라는 물질에 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는 돈이라는 물질이 사람에게 들어올 때 어떤 양상을 가지고 있는지, 두 번째는 돈이라는 물질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 결정적으로 단순한 근면함으로는 차곡차곡 축적하는 방향으로 부를 쌓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버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The Way to Wealth’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타나 있다. 정말 부를 쌓는 것은 그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면함으로만 이것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근면하게 삶에도 불구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운이라는 요소 때문인데, 이는 인간이 모든 것들을 예측하고 계산해낼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기도 하고,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혜택도 더욱 많아진다. 현대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인식도 어느정도 존재하는데, 이는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막대한 권력을 제공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은 권력을 얻으면 바뀌기 마련이다. 가난할 때의 생각과 부자가 되고 나서의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세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남들보다 위에 있다는 우월의식은 다른 사람을 해칠 수도 있고, 크게 보았을 때는 공동체가 유지되는데 큰 반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이 돈을 벌기 위한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평가절하하며 깔아뭉개는 사람도 존재하고, 그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패배자가 되어버린다. 종합하면, 자본주의 체계 안에서 돈이라는 것은 사람 간의 권력관계를 규정한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위에서 신이 된 기분으로 살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아래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살 수도 있는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 글 ‘하늘에 쏘아 올린 별은 너만의 것이 아니다’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부를 쌓는 것이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이런 불공정한 환경이 사회를 완전히 붕괴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절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돈은 결국 운이라는 요소가 분명히 작용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생각해보았다. 운이라는 요소에 사람들이 좌절하고, 사람이 오만하게 변화되었을 때 이들을 해결할 방법 말이다. 운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결과가 운이라는 문장에 묶여 노동의 의지를 상실할 수도 있다. 현자가 말한 가치들을 열심히 실현했지만 결과는 운이라는 것이 지배하는 것이라는 슬픔에 빠져 모든 가치들을 내버릴 수도 있다. 반면 운으로 인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변화하고, 누군가를 깔아 뭉개고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를 저하시킬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 도입한 개념이 하늘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단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다. ‘자신의 근면함과 검소함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하늘의 은총이 있어야 한다. 하늘의 은총을 받지 못한자들에게 잘 대해주고 도와주면 번영이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결국 결과가 하늘의 은총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가혹한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한 자에게는 슬플 수 있지만 돈을 실제로 번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지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이 모든 것이 덕목을 실천한 자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오만해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은총이라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든 그것은 신의 결정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 수많은 성실한 사람들 중 자신을 선택한 하늘에게 무한한 존경의 축복을 보낼 것이다. 즉, ‘자신’이 성공의 주축이 되지 않고 ‘하늘’이 성공의 중요한 성패를 가르는 주축이 될 때, 사람은 한 층 더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돈을 벌지 못한 자들에게도 하늘의 은총은 의미를 가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면하게 노동하지만 그 중 선택 받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다. 은총을 받지 못한 자들을 도우면 번영할 것이라는 말은 부자와 노동자 양 측에 이익을 제공한다. 부자들은 도와주면 번영할 것이니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고,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근면함의 가치를 실현하며 도움 받을 때는 받으면 된다. 그러다 나중에 자신이 하늘의 은총을 받게 된다면, 자신도 누군가를 도와주면 된다. 


            결국은 보이지 않는 믿음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마치 문학 작품에서 쓰이곤 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개념과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Benjamin이 그리는 사회상을 확립하는 효과 또한 존재한다.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듯, Benjamin은 자유를 정말 중시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돈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위로 올라간 사람이 남들의 자유를 탄압한다면, 그것은 프랭클린이 생각한 미래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하늘의 은총을 통해 사람들이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고, 아마 이런 가르침들이 서로 돕고 사는 사회로 가는 길로 이끌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언은 할 수 있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는 말 또한 자유의 관점에서 표현되었다면 기계처럼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자유로운 Benjamin의 생각들이 하나의 장치를 통해 표현된 글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를 너희들이 자발적으로 실현하며 살아라. 하지만 누군가는 많이 벌고, 누군가는 적게 벌었을 때 서로를 도우며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어라. 돈으로 다른 사람을 탄압하지 않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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