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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데레사 Aug 09. 2019

일본을 통하여 본 일견

feat. 일본 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역사)

최근에 일어난 한일간의 갈등때문에 이에 관한 기사와 여론이 도처에 넘친다.

어찌하여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는지 정치적 경제적 분석과 예측이 분분하여 정신이 아득할 지경인데, 이틀 전 의미있는 라디오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일전에 본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중 "일본 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나"챕터를 다시 보게 되었다.


https://youtu.be/kwWfepX5ZwE

현 메리츠 자산운용의 존리 대표가 일본의 도발을 경제와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한다.(KBS최경영의 경제쇼 8월5일자)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일본의 무역조치에 대응하여 한국의 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자명하며 국민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존리 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전철을 밟지 않게 위해 금융교육을 할 것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지금 일본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일본국민의 금융 문맹률이 높아서 경기가 호황일 때 돈이 일하게 하는 주식투자가 아닌 불로소득을 얻기 위한 부동산 투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까지도 금리가 마이너스인데도 돈을 은행에만 놓고 투자를 할 줄 모르며 주식 하기를 도박과 같은 선상으로 보아 창의적인 기업들이 생길 토대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존리 대표는 사교육에 돈을 쓰지 말고 그 돈을 모으고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하자고 한다. 금융교육이라고 해서 경제책을 스터디 하거나 체험교육을 보내는 등 거창하게 하는게 아니라 생활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예컨데

1. 돈에 대해 긍정하자. (돈이 우리 삶에 어떤 좋은 역할을 하는 지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돈-속물과 연결하는 부정적인 인식을 벗어나자)

2. 자녀와 격의없는 돈이야기를 하자. (자녀와 함께 우리가족의 소득,부채등을 공유하고 돈의 가치에 대해 의견 교환/돈걱정 말고 공부만 하라는 얘길 듣고 자란 자녀는 30대가 되어서도 경제적 자립을 못한다)

3. 돈의 감각을 키우자 (돈이 생기면 소비만 하지 말고 돈이 날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지출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4. 어릴때 부터 돈을 운용할 기회를 주기 (예: 유대인의 성인식)


이렇듯 한일관계 갈등과 더불어 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부모가 들으면서 금융에 대해 기본부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좋은 특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경제전문가 홍춘욱박사의 베스트셀러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과정을 한 발 더 가까이 살펴보자.


-플라자 회담

1980년대 초반 미국정부는 경상적자 문제를 '환율 조정'을 통해 해결하기위해 서방 선진 5개국(미국,프랑스,독일,일본,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을 통해 (플라자 회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했다. 이에 회담 직전 달러당 242엔이었던 엔화 환율은 그 후 202엔이 되었고 수입물가 하락으로 제품가가 떨어진 일본기업은 수출 여건이 매우 어려워졌다.


-수출력 약화

이른바 엔고 불황에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자 일본 기업들은 수출보다는 국내 소비를 겨냥한 투자, 즉 부동산 및 리조트 등 위락시설 투자에 집중하였다. 첫번째 실책이다.


-주식시장의 버블 국면

1985년 일본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미국 블랙 먼데이로 인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느라 타이밍을 놓치고 1989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못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데 이 시기를 놓친 것이다. 두번째 실책이다.

또한 1986년말 일본 주식시장은 PER(주가수익비율)기준으로 거의 2배 이상 고평가되었다. (65년~86년까지 평균 PER이 23.6배 ->86년말 49.2배) 89년에는 1인당 GDP가 4만달러인 성숙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PER이 67배(보통 한창 성장하는 기업의 PER수준)였으니 분명한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부동산 시장

80년대 말 일본에서 주가폭등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기업들의 증자 및 신규 상장이 쉬워짐에따라 은행의 기업 대출이 줄었고, 은행이 남아도는 돈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비쌌던 일본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실례로 1913년을 100으로 볼 때 (미,영,캐나다,호주 등)세계 12나라의 실질 주택가격은 100여년 전보다 약 4배 상승했으나, 일본은 1990년까지 약 31배 상승한 후, 다음 25년간 약 50%하락했다. 일본 주앙은행이 금리를 6%까지 인상한데다 주택이 과잉공급되자 주택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불황국면

부동산가 폭락으로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된 상당수 가계와 기업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산위기 모면하기 위해 시장으로 쏠린 부동산 매물들은 또 다시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때 일본의 기업과 가계가 본 손실은 약 1,500조엔으로 90년 당시 일본 명목GDP가 449조엔이었으니 약 3년치의 GDP가 사라진 셈이다. (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쿠의 책 '대침체의 교훈' 참조)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추격하고 주요 산업에서 이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자산가 폭락으로 심각한 침체를 겪지 않았다면 그 시기가 매우 늦어졌을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우리는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않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양나라간의 갈등 국면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장기 불황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을 통해 얼마든지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금리를 아무리 인하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통화정책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본은 20년동안 대침체를 겪으며 이웃나라인 한국에게 GDP가 역전될 걱정을 하게 되었다.


나는 한일 양국 갈등 사태를 해결할 정치적 신념을 세우거나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을 하기엔 역사/정치/경제에 턱없이 무지하기에 소극적으로나마 우연한 기회로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과 책의 내용을 정리를 해 볼 따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의 선택까지 가볍게 볼 수 있는 형국 또한 아니기에 꾸준히 공부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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