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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데레사 Jan 04. 2020

당신의 life score는?

탁월한 새해를 바라며

원래 작년 연말에 깔끔하게 이 책의 서평을 쓰고 새해를 시작하려고 했건만, 엄연히 새해가 4일 지난 이 시점에 글을 쓰는 심정이 자못 쓰리다. 하지만, 즐거운 (8일간의 코타키나발루 여행) 시간과 맞바꾼 (시간의) 기회비용이었으니 이 정도면 손해는 없는 것으로!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계획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새 해를 시작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지만, 너무나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의 짙은 향기에 현기증 나는 독자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년 독서모임 때 다음에 읽을 책을 정하는데 누군가의 "자기 계발서는 빼죠"라는 의견에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렁이스러운 분위기를 겪은 터라 하는 말이다. 이에 작은 반론을 제기하자면 이전의 주류 자기 계발서는 밥벌이 공간에서의 입신을 위한 처세 위주의 내용이었다면 최신 자기 계발서는 살림, 공부, 직업능력 개발 부문에서도 대입 가능할 정도로 근원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bestyearever.me/lifescore  에서 평가한 나의 life score

일단 책에서 안내한 대로 bestyearever.me/lifescore 에 들어가서 인생 점수를 내어 보았다.

직장을 그만둔 지는 강산이 바뀌는 10년이 지났고 애들 학교 보내고 최소한의 밥과 빨래, 청소를 하기에도 체력이 모자라 낮잠을 자지 않으면 정신이 흐릿한 즈질체력 전업주부인 나의 life score다.

정기적으로 독서모임과 영어회화 모임을 나가고 합창활동을 하며 나를 아낌없이 지지해주는 배우자와 그 아빠를 닮아 무난한 성격의 아이들이 있기에 나의 인생 점수는 전반적으로 success zone에 들어있다. 이만하면 나는  전생에 나라는 못 돼도 부락 정도는 구했을 법한 천운의 소유자다. 그렇다. 문제는 나다. 식욕 조절 실패, 잦은 외식으로 인한 긴축재정 실패로 이어지는 즈질체력의 악순환의 고리가 줄줄이 frustration zone으로 시각화되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 메일로 reference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보너스가!


이메일로 받은 reference

정확도나 객관성, 메일 후미에 있는 자기 계발 수업 안내 문구는 논외로 하자. 무료로 이만한 자료를 받고 내가 가치 있게 쓰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 책에 대해 내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바로 이렇게 분야별로 나의 상황을 알려주고 그 분야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목표 설정과 그 관리에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는 지점이다. 작년에 정말 만족스럽게 읽은 atomic habit의 경우는 작은 습관화로 큰 변화를 성취할 수 있다는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인생 경영의 방법을 제시했다면 이 책의 경우는 큰 크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전략적인 성취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목표는 일곱 개에서 열 개 정도가 적당하다. 그보다 많으면 신경이 분산되어 집중하기 어렵다. 그보다 적으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아울러 한 해 동안 고르게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분기당 몇 개씩 적절히 배분하도록 하라.
앞에서 언급했듯이, 당신은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목표를 세우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흔히 직업과 관련된 목표는 능숙하게 세우지만 다른 영역에선 잘 세우지 못한다. 그 결과, 다른 영역은 파국에 이를 정도로 방치되곤 한다. 당신이 모든 영역에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열 가지 인생 영역 각각에 해당하는 사례를 세 개씩 들어 보겠다.


어떤가? 찔리지 않는가? 직장 다닐 적 내가 꼭 그러했다. 직업 개발을 위해 외국어 공부나 직업교육, 리더십 교육 수강 계획은 일사천리로 세우지만 취미, 신앙, 건강, 지식, 정서 영역을 두루 재고하기 위한 계획은 거의 없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치를 잡아 새해가 보름이 지나기도 전에 깨끗이 포기하곤 했다. 일전에 건강한 정도를 진단할 때 가장 critical 한 항목은 필수 영양소의 충족분이 아니라 미량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에 좌우된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인생도 직업적으로 아무리 성취를 이루었어도, 결국 간과하기 쉬운 정서나 사회 분야에서 욕구불만이 생기면 다른 분야의 성취감이 반감되기 십상이라는 뜻 이리라.


성취 목표는 일회성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신용카드 대금을 청산하거나 금융거래지표를 마련하거나 소설 집필을 끝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성취 목표에는 반드시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반면에, 습관 목표는 주기적으로 계속 이뤄지는 활동과 관련된다. 가령 매일 명상을 수행하거나 친구와 매달 커피 데이트를 하거나 점심 식사 후에 매일 걷는 것이다.  (중략)
일곱 개에서 열 개 정도의 목표를 세운다면, 당신은 성취 목표와 습관 목표를 적절히 혼합해야 할 것이다.

보통 신년 계획을 세울 때 막연하다고 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예컨대 10kg 체중감량을 목표로 삼는다면 (성취 목표) 내 성향을 파악해서 하루 두 번 스쿼트 50개 (습관 목표)나 하루 중 저녁 식사량을 50%로 섭취하기(습관 목표)로 치환하여 달성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여 내가 신년 계획을 세웠다면, 명확성, 측정 가능성, 활동성, 위험성, 시간 기준, 흥미진진함, 적절성 등의 속성을 부여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각 목표를 분기별로 고르게 배분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이제는 "실행"의 영역이 남았다. 우리 모두 다 예상 가능하듯이 범인들은 야심 차게 세운 목표를 향해 질주하면서 점점 회의감, 피로감에 실행 동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도 예외일 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운동(습관 목표)을 그만두고 싶을 때 어떻게 견디고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초반엔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다. 하지만 꾹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건 다섯 가지 요소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요소는 균형 잡힌 시각이다. (중략) 그들도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 좌절하고 실패했다. 누구나 다 그렇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두 번째 요소는 새로운 프레임이다. (중략) 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대신,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 내도록 힘을 실어 줄 만한 질문을 던진다. (중략) 이 난관을 헤쳐 가면서 내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세 번째 요소는 자기 연민이다. 완벽주의와 자책은 확실히 우리를 망친다.
네 번째 요소는 원동력이다. (중략) 원동력은 장애물을 만나면 "난 이것을 극복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반면, 권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원동력을 잘 유지한다면, 우리의 꿈이 재미있거나 빠르거나 쉽지 않을 때도 끝까지 버틸 수 있다.
다섯 번째 요소는 당신의 이유이다. 이 장의 나머지를 전부 할애하고 싶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핵심 동기를 되새기며 목표를 추구하니까, 그게 왜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달성하는 것이 어떤 외부 세력이나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차린 겁니다. 그제야 나는 그 동기와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단순히 종이에 적힌 글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를 변화시킬 원동력이라고 믿었던 겁니다."
블레이크는 내적 동기의 힘을 말하고 있다.

동기부여 강연으로 유명한 김미경 강사의 스피치도 결국은 동일선상의 작용을 한다. 무기력하고 패배감에 젖어 주저앉거나 망설이는 청중들에게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슨 동기를 만들어 낼지 등을 일깨워 내면의 핵심 동기를 자극하여 상황을 헤쳐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녀를 추종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책도 있으니 수시로 점검하고 고삐를 더 효과적으로 죌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

꾸준히 하면 이긴다!
함께 가면 더 좋다!


자랑하자면 나는 신년부터 운 좋게도 꾸준히 하고 함께 할 환경 설정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전 국민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 진행하는 무료 독서 모임 씽큐베이션(Thincubation)에 뽑혀 올해 첫 분기를 실력 쟁쟁한 그룹원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 주부터 모임이 시작된다. 매우 설렌다.

물론 숙제도 있다. 벌써부터 피로하다. 하핫.


https://www.youtube.com/channel/UCtfGLmp6xMwvPoYpI-A5Kdg


http://www.yes24.com/Product/Goods/8490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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