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어떤 음악가의 산문집을 읽고 있다. 글에서 그분의 말투가 나와 마치 옆에서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산문집을 읽으면 괜히 친근감이 드는데 어렵게 꺼낸 속 얘기를 듣는 기분이 들어서다. 이 작가가 주로 가는 카페가 어딘지도 검색해보고 중간에 나오는 노래 가사를 읽으며 노래를 찾아 듣기도 했다.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정제된 그의 산문집을 읽으면 사진도 알지 못하는 내면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가급적 매일 쓰려고 하는 나의 일기를 먼 훗날 내가 들춰봤을 때 몇 년 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감정을 갖고 살았었구나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게 과연 나일까란 의문이 든다. 나의 일기나 산문집을 깊이 이해하며 본 사람이 있다면 어쩌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인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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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영 노래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