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생리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는 주된 이유가 생리불순입니다. 10대 초경을 시작한 소녀들부터 20대 갓 대학에 입학한 청춘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여성들, 다이어트를 시작한 여성들, 예상치 못한 출혈을 겪는 여성들, 얼굴이 화끈거리고 생리주기가 길어지는 여성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저를 찾아옵니다.
그녀들 각자는 저마다의 생리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리에 이상이 생기면, 여성들은 처음에는 인터넷을 뒤져 원인을 찾으려 애씁니다. 한두 달은 괜찮겠지 하며 버티다가 결국엔 진료실 문을 두드립니다. 조금 더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환자들이 시간이 걸려 내원했을 때의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글이 있지만, 생리뿐만 아니라 여성질환과 병원 소식들이 섞여 있어 브런치에는 "그녀들의 생리에 관한 사정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그녀들 각자의 생리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산부인과 전문의입니다. 생리가 규칙적이라는 것은 여성의 몸이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반면,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몸 어딘가에 문제가 시작되었음을, 어쩌면 이미 진행 중임을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치료의 시작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앞으로 브런치에 쓸 글들을 통해 생리와 관련된 각자의 사정이 있는 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의학적 접근과 과학적 증거를 통한 치료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