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증식증
41세의 그녀는 5개월 전부터 생리에 이상이 있었다고 했다. 1년 전부터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한약을 복용 중이었고, 3개월 전부터는 생리가 불규칙해지며 조금씩 출혈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폐경의 징조인지 확신할 수 없어 최근에는 다른 한약도 지어 복용 중이라고 했다.
최근 몇 달간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주기가 불규칙해졌으며, 출혈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녀는 이를 단순히 나이 듦의 과정이라 여기고 넘기려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다.
초음파 화면에 비친 그녀의 자궁은 예상과 달랐다. 두꺼워진 자궁내막, 그리고 이어진 조직검사. '자궁내막 증식증'이라는 진단을 전하는 순간, 그녀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자궁내막 증식증은 주로 호르몬 불균형, 특히 에스트로겐 과다와 프로게스테론 결핍에서 비롯된다.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녀는 진단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까지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고, 자궁내막증식증과 같은 질환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궁내막 증식증이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이 문제가 단순한 생리 불순 이상의 심각한 상태임을 깨달았다.
치료는 호르몬 요법으로 시작되었다.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통해 과도하게 두꺼워진 자궁 내막을 정상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약물 복용 외에도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했다.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 중 하나가 체내 지방 조직에서 추가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일 수 있기에, 체중 감소는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녀에게 규칙적인 운동, 식단 조절을 통한 체중 관리, 그리고 스트레스 감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자궁내막 증식증은 그녀에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고, 단순한 치료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전반적인 변화를 촉진시켰다.
자궁내막 증식증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녀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생검을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하며, 필요시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자궁내막 증식증의 치료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조치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녀는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와 주기적인 자궁내막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은 그녀가 자신의 몸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관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단순한 생리불순인 줄 알았던 증상이 자궁내막증식증으로 그리고 계속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진단되게 되면 보통 환자들은 당황하게 된다. 사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진단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암이 되기 전에 발견된 것에 안심을 표하고 지속적인 관리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하면서 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음을 설명해야 했다.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 이번 일을 겪으며 제 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냥 생리불순 인 줄만 알고 몸에 좋은 음식과 약만 챙겨 먹으려고 했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어요. 이제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그녀의 진료를 통해 나는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녀가, 그리고 내가 이번 경험을 통해 건강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