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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브 Oct 22. 2024

15년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쉼표가 필요했어요

내 나이 43, 퇴사에 대한 핑계... 

재수하지 않고, 바로 대학에 입학 그리고 군대3년 이후 바로 취업 쉴새없이 달려왔다.

입사한 이후 15년동안 편히쉬었던 날이 없었던것 같고

쉬면서도 전화, 카톡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가을의 선선한 햇볕, 봄의 새싹이 아름답다고 느껴볼 시간이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일과 육아 모두가 다 부담으로 느껴졌다.

물론 와이프가 나보다 더 많은 육아를 하지만 내가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스러웠다.


쉬는날, 맘편히 쉬지 않았다.

성공하려면 책을 읽어야한다고 하기에 책을 읽었고,

부업을 해볼까 하며 여러가지 강의도 들었고,

성공한 사람들은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기에 운동도 열심히 했다.


결론적으로, 

직장인으로서 성공했다라고 할 수 있는 연봉 2억도 달성했다



번 아웃(Burn Out),  쉼표가 필요했다

너무 달려만 왔나? 어느날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의료기술이 발전하기 전, 1900년 이전만 하더라도 평균연령이 50세 

(물론, 신생아 사망 등을 제외하면 더 높다고 한다)


내 나이 43살. 곧 있으면 죽음을 마주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허리도 아프고, 목도 뻐근하고, 피부의 탱글함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을 즐겁게 마시면  다음날은 여김없이 피로에 힘들었다.


지금 이렇게 지내면서 이 다음엔? 

임원이 되겠지? 그리고 그 다음엔? 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또 똑같은 챗바퀴속에서 굴러가는거 아닌가? 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쉼표가 필요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돈”


빼곡히 쓰여있는 글을 읽다보면,
“이사람은 문단을 나누거나 줄 바꿈좀 잘하지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네!” 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딱 저렇게 이야기했을것 같았다.


그만두자 생각하니, 항상 “돈”이 문제

내가 하고 싶은일들을 한다는것, 그리고 돈을 번다는것 두개는 상충될 수 밖에 없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 주변에 두개를 다 만족하면서 삶을 지내고 있는 사람을 거의 못봤기 때문이다.

“뭐 같지만 어쩔 수 없이”, “돈의 노예다” 등등


15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둔다라고 생각하니 몇해전 태어난 아이들이 생각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와이프가 본인은 생각안나냐 고 묻는다.

우리 둘은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있어서 괜찮다 라고 답변했다.

다만, 아이들은 그게 아니니 가지고 싶은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돈”때문에 못해주면 아쉬울 것 같았다.



“적층” 쌓아가자. 돈버는 일은 쌓아야한다.

퇴사 결정에 이르게 하는 딱 하나의 단어


“적층” 층층이 쌓다.


지금까지의 내 직장생활의 삶은 “지식&경험”의 적층은 있었으나,

내 월급은 적층되지 않았다. 

(승진과는 미묘한 차이이다. 승진을 하고나서 바로 짤려나가는 사람도 봤으니...)

사내정치이든 뭐든 간에 누군가 나를 단칼에 날리면, 그냥 쓱 하고 사라져버린다.


결론적으로 돈 버는 일은 “적층”이라는 개념이 있어야한다.

누군가는 장사와 사업으로 비교하던데,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층이다”


예를들어 목좋은곳에 음식점을 오픈하면, 장사

장사가 잘되서 프랜차이즈, 지점을 오픈하면 사업이 된다. 

사업하다보면, 투자로 인해서 손해도 볼 수 있어서 수익이 잠시 적을 수 있다.

다만, 하나 둘 가맹점이 쌓이다보면 수익이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이런 일을 하자

단돈 100만원을 벌어도, 다음달에는 100만원이 기반이 되서 110만원을 벌 수 있는 일


퇴사이후 당장의 수입을 비교해보면

현재 받는 월급 Vs 처음 시작할때의 수익

당연히 현재 받는 월급이 많을텐데, 3년뒤에는 최소한 현재 이상으로 그리고 10년뒤에는 그 이상이 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돈버는 일의 목표를 바꾸니 퇴사 선택이 수월해졌다. 

지금까지 일을 해서 돈을 모았던건, 지금 퇴사를 위해서다.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결정을 내렸으니 이제 무슨일을 해야할지 아이템 선정에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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