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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Dec 13. 2020

이 글에는 영화 그리고 여행이 담겨있어

2020 BIFF : 소울 여행기

이 글에는 영화 그리고 여행이 담겨있어


지난 10월 말, 부산을 다녀왔다. 그 후기를 이제야 써보려고 한다. 여행의 목적은 영화. 디즈니픽사 영화 <소울>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상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나는 부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영화를 핑계로 1박 2일 동안 알차게 추억을 쌓아왔다. 따라서 이번 글들은 여행 + 영화 조합의 케미를 자랑하게 될 터.

#청주 #부산 #BIFF #소울 #스포없음



Soul, 2020


소울의 최초 상영 소식을 보고 바로 부산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휴학생이었지만 학교생활 이외에도 바쁠 일은 많았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하는 여행에 걱정되는 것도 많았기 때문. 걱정보다는 막막함이 컸으리라. 하지만 휴학한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부산에서 이렇게 오라는 신호를 주고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시간을 좀 더 앞으로 돌려본다. <소울>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10월 초였다. 나는 디즈니 픽사를 좋아하기도 했고, 부산 여행도 줄곧 마음속에 있던 터라 이 기회에 부산을 갈까 고민했지만 너무나도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애써 무시해왔고, 그럼에도 눈에 띄는 소식에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하나하나씩 열리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래 도전이라도 해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좀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심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에.


영화의 티켓팅도 성공해야 하고, 내가 그 날에 일정 또한 없어야 가능했던 여행이다. 알아보니 '티켓팅은 10월 15일, 소울 상영 일정은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8시', 때마침 24일에 하나의 시험을 끝내고 한숨을 돌릴 계획이었던 나는 '일단' 티켓팅을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이때까지도 사실, '티켓팅 성공하고 생각해야지~'라는 마음이었지만 내심 성공하고 부산 여행을 할 수 있길 바랬던 게 아닐까, 앞서 말한 이유로 이미 여행에 대한 결심을 굳히지 않았나 싶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성공해서 영화제를 즐겁게 다녀오고 이렇게 후기까지 쓰는 중이다.



10월 15일 오후 3시 1분, 운명처럼 소울의 티켓팅을 성공하고 나서 나는 부산을 가기로 결정했고 더 많은 고민을 시작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영화만 보고 올 것인가?(feat. 여행 계획) 그렇다면 몇 박 몇 일? 숙소는? 교통편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면서 한 3일 정도 생각했다.


때마침 청주에 사는 친구를 볼 기회가 생겨, 청주를 거쳐 부산에 갈 생각을 했고, 부산에서도 친구를 보기로 했다. 여기에 맞춰 계획을 차곡차곡 하나씩 세우기 시작. 본래 목표인 영화관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하다 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처음이라 익숙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사실 정답은 없는 거라 선택만 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스트레스가 찾아왔다. 어쩌면 피곤한 성격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런 과정 덕분에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됐다.


여행의 시작 · 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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