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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모단 Jan 27. 2021

나는 어디까지가 나인가

PC게임 <사이버펑크 2077>


초딩 꼬꼬마 시절. 오후 2시쯤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 게임기의 전원을 켰다. 공무원인 아버지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약 4시간의 달콤한 자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목요일 오후.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거실 구석구석을 내리쬐는 가운데 게임 세상 속으로 빠질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오랜만에 클래시컬한 게임을 한 번 해볼까? 지금이나 그때나 올타임 레전드 <갤러그>를 연결했다.


천재적인 프로게이머의 싹수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10살 소년이었기에 게임을 해봤자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 5~6스테이지? 시작하고 10분 남짓이면 나의 전투기는 펑펑 터지며 끝나버렸고 그럼 다른 게임으로 바꿔서 즐기는 게 보통이었다.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어쨌거나 게임은 재밌으니까.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입으로는 “뿌슝뿌슝!” 소리를 내면서 은하계의 패권이 달린 항성 간 전쟁의 총지휘관, 스페이스 오페라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어깨를 들썩이며 플레이에 열을 올렸다.


슬슬 적들의 움직임이 변화무쌍해지고 탄환의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이런, 이제 곧 죽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설명하기 어려운 서늘한 느낌이 정수리에서 발끝까지를 샅샅이 훑어 내리는 기묘한 감각이었다. 거실에 앉아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인데 내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은 신기한 느낌. 8, 9, 10스테이지까지 갔는데도 죽지를 않는다. 뭐지? 왜 안 죽지? 적들이 무수히 쏘아대는 미사일을 모조리 피하고 있다. 이상한데? 내가 이걸 지금 어떻게 피하고 있는 건지 피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테이지가 계속될수록 생판 처음 보는 적이 많아졌다. 갤럭시에 이렇게 생긴 적들이 있었단 말이야? 초면인 적들의 생김새도 흥미로웠지만 여태껏 안 죽고 있는 나 스스로가 가장 신기했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났다. 100스테이지를 넘어선 지 오래. 어디까지 게임이 이어질지도 궁금하지만 그보다 궁금한 건 나의 상태였다. 나는 분명 나인데 내가 아니다. 의식은 또렷하고 생각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무튼 이건 내가 아니다. 나는 게임을 이렇게 잘하지 못한다. 이만큼 반사신경이 뛰어나지도 않고 순간 판단력이 좋지도 않다. 그런데 지금은 어째서 죽지 않는가. 두 손으로 게임 패드를 쥐고 열심히 움직이는 모든 동작들이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맞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슬슬 저녁이 다가오는지 주변이 어두워졌다. 하굣길 바람이 쌀쌀하더라니 해가 많이 짧아졌구나. 그렇지만 차마 거실 전등을 켜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불을 켜겠다며 불쑥 일어나거나, 게임을 멈추거나, 지금의 자세를 풀어버리는 순간, 뭔지 모를  상태가  즉시 끝나버릴  같다. 렇게 끝내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난 평소의 내가 아닌 분명한데 그게 그리 기분 나쁘지가 않. 원래 어리바리한  같은  비교도   정도로 끝내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은가. 노련하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플레이. 대범하면서도 날처럼 예리한 공간 창출. 냉철하고 교묘한 공수 전환. 모든 게 환상적이다. 나는 지금 우주 지배한다. 은하계를 휘몰아치는 갤러그의 제왕. 아무도  막을  도다!



어느덧 6. 게임을 시작한  4시간이 지났고 300스테이지 정도는 훌쩍 넘은  같다. 적들의 스피드는 꼬마 아이의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고 미사일소나기처럼 쏟아져 평소의 나였다면 피할 엄두도  내고 그냥 패드를 집어던져 죽음을 받아들였을 . 그런데 이걸  전부 피해낸다. 몸통으로 달려드  깻잎  장만큼의 횡이동으로 피하고 직격으로 날아오는 미사일도 호박잎   정도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흘려 보낸다.


경지에 도달한 극강의 테크니션만이   있는 플레이의 연속.  무리의 적을 섬멸함과 동시에  무리의 움직임 체크한다. 어느 쪽으로 피하는  다음 공격 동선에   효율적일지  ,   앞까지 내다본다. 모든 길이 보인다. 계산과 판단은 일사천리로 이뤄진다. 분명  손으로 하고 있는 컨트롤인데  의지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신묘할 정도로  피하고  쏘는 플레이를 보고 있자니 경이로우면서도 웃음만 났.  도대체 떻게  거야?


때마침 퇴근한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거실 불도  켜진 컴컴한 집안, TV 바짝 붙어 앉아 뿅뿅거리는 게임이나 하고 있는 아들을 보자마자 천둥 같은 불호령이 내뱉는. “ 이놈!!” 화들짝 놀라 곧바로 게임기의 전원을 끄고 방으로 도망쳤다. “다녀오셨어요! 방에 들어가서 숙제할게요~!” …두근두근. 천상계에서 노니다 진노한 신의 불벼락을 맞아 날개가 송두리째 불타 사바세계로 추락한 타락천사의 기분이랄까. 아까까지 몸을 감싸던 기이한 감각은 사라진 것도 같고 남아있는 것도 같고  없었다.


다음  하교하자마자 곧바로 게임을 다시 켜봤지만 전혀 달랐다. 4스테이지도   넘기고 게임오버. 어제 같은 절륜한 플레이는 티끌만큼도 나오지 않았다. 적들이 돌격해오는  고스란히 보면서도 제대로 피하지 못했고 미사일이 서너 발만 동시에 날아와도 허둥대다 격침당하기 일쑤. 아니 어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렸나 뭐에 쓰였나? 트랜스 상태였나 여우에 홀린 거였나? 그건 분명 나이면서도 내가 아니었던 것만 같은어제의 갤러그는 도대체 가 했던 거야?






(아래에는 <사이버펑크 2077>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기 2077년의 나이트시티. 국가는 유명무실하고 ‘메가코프’ 라 불리는 초거대 다국적 기업과 재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무분별한 자원채취, 환경파괴, 독과점을 통해 이윤의 극한을 추구하다 결국에는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기업 간의 전쟁마저 벌어진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총과 자주포를 쏘아대며 애플과 삼성의 전투, 테슬라와 도요타자동차의 전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헤게모니를 장악한 대기업은 거리낌 없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끝없이 올라가는 대기업의 마천루. 도시 어느 곳에 서있어도 보이고 들리는 전광판에선 소비를 통해 당신을 증명하라고 끊임없이 유혹한다.


마약과 가상현실에 중독된 사람들. 신체를 바이오웨어로 개조한 조폭과 갱단. 포르노와 섹스만 탐닉하는 시궁창 인생과 이들의 등골을 빨아 연명하는 뒷골목 범죄자들. 타락, 폭력, 빈곤, 계급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에만 수십 수백 명이 죽어나가는 도시. 치안이나 의료 서비스마저 딱 자기가 비용을 지불한 만큼만 받을 수 있는 미래 세상. 2077년의 지옥도 속에선 죽음조차도 가벼운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제는 또 몇 명이나 죽었을지를 맞추는 ‘사망자 복권’ 마저 발행 중이다. 아침을 여는 라디오 DJ의 청량한 목소리.


“좋은 아침입니다 나이트 시티! 어제 사망자 로또 당첨 번호는 30 이었습니다! 헤이우드에서만 열 명! 멈출 줄 모르는 갱단 전쟁 덕분이죠. 경찰관도 한 명 죽었군요. 갱단 여러분 큰일이에요. NCPD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요. 산토 도밍고에서는 또다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넷러너들이 전력망에 구멍을 냈어요. (…) 지금까지 여러분의 스탠이었습니다. 꿈의 도시에서 함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시죠!”



꿈도 희망도 없지만 겉치레만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나이트시티에서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남기 바쁜 주인공 V. 사이버 해킹으로 네트워크를 휘젓고 거리의 싸움꾼들을 제압하며 생존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범죄라도 서슴지 않는 미래 사회의 용병이 되어 모두가 속고 속이는 아수라장을 누빈다. 폴란드에서 2020년에 제작한 오픈월드 게임 <사이버펑크 2077> 속에 펼쳐진 신세계다.


귀중품 밀수, 자동차 절도나 하던 V에게 어느   건이 하나 들어온다. 초국적 거대기업 아라사카의 수장 아라사카 요리노부의 ‘바이오칩 훔치는 . 그러나 일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고 동료와 V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온갖 위험 감수하며 분전하지만 결국 동료도 V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열광적인 클럽 공연 장면과 함께 눈을 뜨는 V. 머리에 총을 맞아 손상된 V 두뇌 부위를 훔쳐서 꽂아뒀던 바이오칩이 복구하며 칩에 담겨있던 이의 기억이 재생된 것이다. 게다가 추억의 재현뿐만 아니라 바이오칩에 백업돼있던 ‘조니 실버핸드라는 사람의 디지털 의식이 그대로 현화해 V앞에 나타나기까지 한다. 자기가 죽은 줄만 알았던 조니 또한 50 만의 갑작스러운 부활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렇게  볼일 없는 나이트시티의 부랑자 V 초특급 락스타이자 민중을 억압하는 대기업 아라사카를 송두리째 날리려 했던 희대의 테러리스트 조니 ‘   사람이라는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서로 몸을 가져야겠다며 으르렁대는 .



조니: 몸을 나한테 넘겨. 내가 차지하겠어!

V: 내 머리에서 꺼져!

조니: 끝내고 싶으면 아가리에 총 처넣고 쏴 버리든가. 느껴져. 우리 정신이 연결되고 과일에 핀 곰팡이처럼 너한테 들러붙었어. 멈출 수가 없어. 알아들어? 씨발 역겨워 죽겠다고! 기억 흔적이 복사된 거야.

V: 죽여 버릴 거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주제가 등장한다.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해 너도나도 몸을 개조하는 시대, 거리 곳곳에는 ‘리퍼닥이라고 하는 신체개조업자들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 , 피부, 안구는 물론 전두엽까지도 돈만 내면  좋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할  있다. 이렇게 사이버웨어로 잔뜩 갈아 끼운 나는 과연 나인가? 어디까지를 나라고   있을까. 다른  몰라도  정도가 남아 있으면 나일까? 그럼  뇌의  퍼센트 까지를 나로 규정할  있을까. 전두피질만 살짝 바꾸는 정도라면 아직 나일까. ‘공책이라고   있는 두뇌 자체는 모조리 고성능 하드디스크로 바꾸고 ‘공책의 내용이라고   있는 기억과 판단, 의식 영역을 고스란히 업로드한다면 그건 나라고 봐도 무방한가.


그러면 몸은 완벽히 그대로인데 정신만 바뀌는 건 어떨까. 몸은 분명 V의 것인데 의식은 점점 조니에게 잠식되어 간다. 살아온 경력, 정신력, 투쟁심, 카리스마, 락커로서의 음악 실력과 대중성까지. 뭘 보더라도 풋내기 V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걸출한 인물이다. 이런 거물에게 잠식되는 걸 끝까지 거부하고 내 비루한 몸뚱이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지, 왜 지켜내야 하지? 오히려 이 사람이 내 몸을 갖도록 하고 내가 그에게 기생하는 편이 한결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길은 아닐까?



<사이버펑크 2077>은 꽤나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내던진다. 사물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물리적 사물의 정체성이란 오직 그 물리성에 의해서만 결정되는가. 수백 년에 걸쳐서 수리한 누더기 테세우스의 배를 전설 속의 테세우스의 배로 보는 건 타당한가? 본질의 모호성. 인식의 난해함. 정체성의 지속… 화려한 미래 도시의 겉모습과 달리 그리스 철학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묵직한 고민거리가 쏟아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V는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를 믿어야 할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다 내려놓아 버릴까.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따라 머릿속에 무단침입 중인 조니와는 의미 없는 쌍욕만 주고받다가 비참하게 끝날 수도 있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며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행복하게 끝나지만은 않는다. 나의 V는 기업가들의 이권과 야욕에 이용만 당하다가 가까스로 조니의 인격이 들어있던 바이오칩의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제 좀 인간답게 살아가려나 싶었지만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환청과 악몽. 이미 DNA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 시한부 신세가 돼버린 거다.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아라사카에서 운영 중인 ‘영혼의 안식처: 미코시’ 프로그램에 의식을 업로드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다 망가진 육체는 버리고 정신만이라도 살리라는 거다.



헬멘: 아라사카는 죽음을 피할 능력이 있어. 넌 그냥 조금만 더 우리를 믿으면 돼.

V: 벌써 한 번 믿었잖아. 덕분에 이 꼬라지가 됐고.

헬멘: 원한다면 ‘영혼의 안식처’ 프로그램에 넣어줄게. 미안하지만 네 몸은 이제 끝났어. 버릴 때가 된 거라고. 네 정신을 기억 흔적으로 만들어서 미코시에 보관해줄게.

V: 여기서 오케이하면 아라사카의 영혼 감옥에 갇혀서 처분을 기다리게 된다는 거지? 속셈이 뻔히 보이는데?

헬멘: 모든 건 계약 조건에 따라 확실히 보장해 줄 테니까 걱정 마. 정말 살고 싶으면 서명만 하면 된다고. 디지털화된 인격은 법적으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네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있긴 한데, 임시로 넣은 거니까 걱정하지 마.


대기업이 V 인격과 정신을 마음대로 복제, 연구, 수정, 폐기할  있기에 살아도   아니다. 악마와의 계약이. V 또한 이런 현실을 모를  없다. 다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 살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모든  체념하고 터벅터벅 향하는 수술실. 안내를 하는 경비원의 이름이 공교롭게도 하지메(始め: 시작). 육신을 버리고 인간이라 불러도 될지 의문스러운 무엇인가로 존재하기 위해 가는 . 어떤 형태가 됐든 일단 살아남기로 결심한 비참한 첫 걸음. 하지메에게 묻는다.


V: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원수의 감옥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조언해주겠나?

하지메: 흠. 아마 이러겠죠. "그것도 좋아, 근데 집으로 가는 길은 잊지 마."



몸을 송두리째 잃어도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자각, 그 얇은 정체성 한 가닥을 놓지 않고 있다면 여전히 우리는 인간일 수 있을까. 집으로 가는 길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불안함을 가득 안고 수술실에 누우면서 게임은 허망하게 끝난다. 이윽고 울려 퍼지는 노래. 머릿속 동거인이었던 조니의 밴드가 50년 전에 불러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곡 <Never fade away>.


There's a canvas with two faces

Of fallen angels who loved and lost

It was a passion for the ages

And in the end guess we paid the cost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캔버스가 있어

사랑하다 사랑을 잃은 추락한 천사들

그건 시대에 대한 분노였어

결국 우리는 대가를 치렀지

And I'll do my duty - I know

Somehow I'll find a way

But a thing of beauty

Will never fade away

알아, 나는 내 할 일을 할 거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거야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We'll never fade away

We'll never fade away

우린 결코 사라지지 않아

우린 결코 사라지지 않아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2077년의 미래 도시. 24시간 꺼지지 않는 광고판의 불빛이 화려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속은 어두컴컴하고 절망적이다. 자기를 만든 부모AI에게 사랑받지 못해 슬프다며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AI택시를 말리며 고민을 들어줘야 하는 시대. 존재론에 대한 강렬한 의문. 육체와 정신 사이의 관계성. 2077년의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한 채 존재하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제작.


그때의 미래 인류는  고전 게임을 보면서 ',  옛날 2020년대에는 지금 2077년을 고작 이렇게 예상했단 말이야? 상상력이  귀엽네 하하!' 하면서 재밌어할까, 유치하다고 비웃을까, 너무나도 높은 적중률에 소름끼쳐할까. 어쩌면 인류라는  자체이미 싸그리 절한 채 거대한 사이로 뿌연 흙먼지만 흩날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형태가 있던  그렇게 서서히 사그라지고 짧았던  시절 행복했던 기억만 남겠지.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 우린 결코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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