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이해하면 더 똑똑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출장길 기차 안에서 사례 하나를 가볍게 공유해 봅니다.
[A사무관] 과장님, 내일 재난회의와 관련해서 사고가 발생했던 M지역에 모인 기부금이 얼마 정도나 되는지 본부장님께서 알려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보내주려고 합니다.
<25.1.1.- 1.5. M지역 기부현황>
ㅇ기부건수: 1,300건
ㅇ기부금액: 1.3억 원
[K과장] 해당기간 전체 기부건수, 기부액도 같이 보내주시지요. 그래야 '해당기간 전체 기부건수와 기부금은 얼마인데, M지역에는 저만큼이 들어왔습니다.'라고 설명이 될 것 같아요.
[A사무관] 과장님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보내주겠습니다.
<25.1.1.- 1.5. M지역 기부현황>
ㅇ기부건수: 1,300건 (총 기부건수: 4,500건 / 약 29%)
ㅇ기부금액: 1.3억 원 (총 기부금액: 6.8억 원 /약 19%)
[K과장] 네, 보내주시면 되겠네요.
상황이 이해가 되시지요? 상급자가 M지역과 관련한 특정한 정보를 요구하였고, 처음에 A사무관님은 요구 내용에 충실하게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A사무관이 준비한 정보는 다른 정보가 더해질 때 더욱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전체 중에서 해당 정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추가하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총 기부건수와 총 기부금액이 추가되었습니다. 덕분에 당초에 준비한 정보가 갖는 의미가 더 커졌습니다.(요구를 한 사람도 일일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 추가된 정보까지 당연히 기대했을 겁니다.)
비록, 상급자가 세세하게 요구나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약간의 센스만 발휘해도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엔 충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