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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과장 May 15. 2024

일하는 티를 내야 합니다.

(C) lawtimes.co.kr

직장 다니고 계시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뭔가를 어떤 형태로든 하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위에 보내줘야 합니다. 보고를 통해서죠.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데 위에선 그걸 몰라준다'는 서운한 마음이 드는 상황도 많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기 어렵듯, 보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 사람은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에서 그치지 않고, '저 친구는 아무 일도 안 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하고 억울한 일인가요.

과 단위의 부서에서야, 과장이 부서 내 일을 챙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별 직원들이 하는 일을 파악하기 마련이지만, 그 윗선인 국장, 실장 레벨에서는 사실, 밑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그 많은 일들의 상황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엄청난 내용이 아닌, 일의 진행상황 보고도 좋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살려서 잘 알리면 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어떤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고(그래서 왜 중요하고), 지금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 등을 고민해서 말이든 보고서를 통해서든 전달합니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하고 알리는 것은 상사와의 관계에서 신뢰자본을 쌓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나하나 보고하는 일이 당장은 피곤한 일일수 있지만, 멀리 보면 상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간혹, 초동 보고나 중간보고 한번 없이, 일의 마무리 단계에서 '띡' 보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처음과 중간 과정에 대한 보고가 생략된 경우, 그간 진행해 온 일의 방향이 잘 못됐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왕에 할 보고라면 늦지 않게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고 과정에서 내용이 다듬어질 수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드러나거나 그 해법이 찾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과장으로 일하면서 힘쓰는 것 중에 하나는 일하는 티를 내는 것입니다. 보고를 통해서 말이죠. 보고도 망설이면 그 망설임이 버릇이 됩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보고는 그런 것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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