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_원인과 결과를 잘 따져보세요.
올바른 글의 구조가 바른 이해를 돕습니다.
아래 사례는 2023년부터 정부가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 국민들의 기부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민간플랫폼에 대한 보고서 초안 중 일부입니다.
○ (민간플랫폼) 평소 익숙한 민간 앱. 웹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대국민 기부접점을 확대하고, 국민들의 기부참여 활성화 및 지자체 재정여건 강화
사례문장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보겠습니다.
1. 평소 익숙한 민간 앱. 웹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대국민 기부 접점을 확대하고,
2. 국민들의 기부참여 활성화 및 지자체 재정여건 강화
1번 부분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의 구조는 A: '평소 익숙한 민간앱. 웹으로 기부' 할 수 있도록, B: '대국민 기부 접점을 확대'로, 'B를 통해 ---> A 한다'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의 구조가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B: 대국민 기부접점 확대>는 <A: 민간 앱. 웹을 통한 기부>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결과에 해당합니다. 글은 'A(원인)---> B(결과)' 구조로 다시 작성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올바른 원인과 결과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1번은 '평소 익숙한 민간 앱. 웹을 통한 기부환경 마련으로 대국민 기부접점을 확대' 정도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2번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민들의 기부참여 활성화 및 지자체 재정여건 강화'는 보고서 사례 문장 안에서 보자면, 민간 플랫폼 도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표 내지는 목적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1번 부분 '~ 기부 접점을 확대하고'는 2번 부분인 '국민들의 기부참여 활성화~'로 병렬적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글에 층위가 없고 맹숭맹숭합니다. 전체 문장의 내용을 볼 때 '1번 부분(원인) --->2번 부분(결론)'의 구조가 드러나도록 정리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번의 끝 부분 '확대하고'를 '확대하여' 정도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많이들 하는 실수입니다. 워낙 바쁘게 일하고 짧은 시간 안에 보고서를 작성 하다 보니, 글의 구조를 꼼꼼히 들여다보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떠한 목표를 기대하고 있는지 그 원인과 결과가 잘 드러나야, 지금 하는 일의 의미도 가치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보고서도 자연스럽게 읽히고 이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