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올리는 편지, 둘
오늘은 지인이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여러 사진 중에 눈에 띄는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지금은 만질 수 없는 그리운 이들이 담겨있었습니다.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이나 한 장의 사진 속에 있으니.. 별다른 감상 없이 보았다가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주체할 수 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흐르는 이 눈물은 그리움일 수도, 죄책감일 수도, 또는 원망일 수도 있겠습니다. 먹먹한 마음을 다잡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루 사이에 시큰해진 바람이 눈에 닿았습니다. 눈물 번진 눈가는 바람에 닿아 시원해졌습니다. 코로 공기를 마시고 내쉬어보았습니다.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죄책감은 죄책감대로, 원망은 또 원망대로 그대로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 준 그들에게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곁으로 가 쉬는 날까지 흘러넘치도록 그리워하겠습니다.
글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