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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호 Jun 24. 2020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과 관계 맺는 법

책만 읽으면 졸음이 쏟아진다고? 누구나 쉽게 읽는, 책과 '관계'맺는 법

책 어떻게 읽어야 돼요?



요즘 종종 책 읽는 법을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방법이라고 말하지만, 방법이 아니다.

책과 조금 더 친해지는 법일뿐이다.



이미 책과 충분히 친한 분들은 본 포스팅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본 포스팅을 읽을 시간에 '속독법'이나 '추천 도서'를 한 장 더 읽는 것을 추천한다.



책, 그냥 읽으면 되지. 굳이 친해져야 돼?라고 물을 수도 있다.


당연하다. 친해져야 한다.

친해질수록 책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준다.


책과의 관계는 사람과 비슷하다.

스쳐 지나갈 땐, 알지 못했던 깨달음과 정보들을 가져다준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 언어 1등급.

책만  읽었을 뿐인데, 높은 이해력과 암기력.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공부로 접했기 때문이 아닌 '관계'로 맺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할까?



우선 추천도서를 갖다 버려라.



엄밀히 말하자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라.

추천도서나, 꼭 읽어야 할 책 목록들은 책과의 '약속'과 같다.

그러나 상대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약속'은 의미가 없다.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게 '약속'인 건데

아직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약속'을 할 멍청이가 어디 있는가.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내게 부담스러운 요구들을 계속해서 한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얼마 못 가서 상대방을 떠나고 싶어 질 것이다.



약속 이전에 눈 맞춤의 단계가 필요하다.

상대방과 사랑에 빠지기 위한 준비 단계.

내 취향의 책을 발견할 것


동화책도 좋고, 자기 계발서도 좋고, 시집도 좋고, 소설도 좋고, 공학 서적도 좋고, 인문학도 좋다.

간단한 만화가 곁들여진 책도 좋다. (난  어릴 적 세계사를 먼 나라 이웃나라로 먼저 접했다)


내용을 살피기가 어렵다고?  그렇다면 끌리는 표지로, 제목으로 골라보자.

실패 확률을 줄여보기 위해서라면 목차를 살펴보거나, 추천사를 참고해보자.



그렇게 오롯이 내 취향의 책을 한 권 발견해보자.

이때 오프라인으로 천천히 살펴본다면 더 완벽하다!





그다음 단계는  가까이 다가가기.

눈을 맞췄으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끝까지 읽을 것


빨리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의 장점은  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벅차오르는 부분에서는 잠시 책을 덮어도 좋고, 뒷내용이 궁금하면 단숨에 읽어내려도 된다.

삼일이 걸리던, 한 달이 걸리던 고른 그 책을 끝까지 읽어볼 것.



책 읽는 속도까지 남의 눈치를 보지 말자. 남이 빨리 읽는다고 조급해질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한 권을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위의 단계를 어느 정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때로 취향병을 앓게 되기도 하는데,

이때, 자신의 독서 세계를 넓혀줄 독서 모임이나

취향과 정반대의 도서를 읽으면 더욱 좋다.


(나의 경우 한때 지독한 지적 허영에 빠져 고전이 아닌 책은 쳐다도 보지 않던 적도 있다).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게 됐다는 소리는, 어느 정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는 소리이기에

읽고 싶던 '추천도서'가 있다면 이때부터 읽기를  권한다.




이성과 눈도 못 맞추는 얼간이가 인기가 좋겠는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아는 이가 인기가 좋겠는가.









여기까지 했는데도 책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면 읽고 난 후 감상을 적어라.
일명 러. 브. 레. 터


독후감이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서툰 글씨로 서툴게 사랑한다고 써준 처음의 쪽지가 더욱 감동적인 법이니.


짧게 읽은 감상만 남겨도 좋고 , 별점 코멘트도 좋고, 내용 요약도 좋고,

인상 깊은 구절을 그대로 옮겨도 좋다.


그렇게 한 권 , 두권 기록이 쌓이다 보면

앨범에 추억이 쌓여가듯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가 책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단지 책을 '수단'으로 생각해서 이다.


당신이 엄청난 이해력을 갖춘 매력쟁이가 아닌 이상

대뜸 자기의 전부를 모두 보여줄 이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책과 천천히 가까워진다면, 책은 분명히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공부도 아니고, 의무도 아니다.
가장 매력적인 대상을 하나 골라서 먼저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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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if you want.

드림컨설턴트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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