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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REAL Life Oct 20. 2020

당신에게도 꿈의 메트리스가 필요하다

Feat.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 때가 있잖아요





#1.

그동안 인터뷰를 하며

“가장 공감을 갖게 한 인터뷰어가 누구였나”

질문 하신다면


단연코 스튜디오뮤지컬 고은령 대표와의 인터뷰를

꼽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 터널을 걷고 있는 중이기에

그녀와의 인터뷰는 마무리 하고 나서도

몇일 동안 그 얼얼한 여운이 계속 되었다.


도대체 세상은 나한테 왜 이럴까.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억울함에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엉엉 울었던 기억을 풀어 놓으셨을 때


나 역시도 사회공헌 컨설팅 회사 대표를 하며

눈물로 지낸 여러 밤들이 떠올랐다.


꿈의 길을 걷는다고 자신만만 했지만

속으로는 그 깊이 만큼 풀리지 않는 삶에 불안했고

그런 현실을 맞이하는 사이

우울이라는 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똬리를 틀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녀석이 나를 흔들 정도로 더 커질지.

‘잠시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일의 고삐를 당겼지만


그 감정의 종양은 점점 더 곪아 터져 가기만 했다.



#2.

1년 전, 사회적 기업을 컨설팅하게 되었다.


지역 특화 베이커리로서 빵 공장 뿐만 아니라

분점을 세 개나 운영하고 계실 만큼


역사회와 사회적기업계에서도 이미

우수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계시는 모범적인 기업.


서먹 서먹한 첫 자리 인사가 이어지고

명함 교환과 함께 기업의 경영진단을 시작할 때 쯤


"이 친구도 사회적기업을 운영했었어요" 라는

예상치 못한 주변의 소개가 이어진다.


그 말에 서늘하던 만남과 대화의 분위기는

전쟁터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에 무르익어간다.


무슨 사업을 하셨어요?

왜 컨설팅 일로 오시게 되었어요?

맞아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도 도전은 하셨잖아요.


정말 큰 일 하신 거에요.


현역의 대표님은 의가사 제대를 한 전우에게

오히려 따듯한 말과 위로의 공감을 건낸다.


마치 꿈이라는 절벽에서 떨어진 이가

그렇게 현실에서 찾고 싶어 했던

“메트리스” 처럼 말이다.



#3.

정말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기쁨도 슬픔도 자랑스러움도 배신감도

여기저기 섞여


감당하기 어려운 시절의 연속이기도 했다.


어쩌면 훈장처럼 남아있는 그 시절은

당시 내가 그렇게 힘들게 찾아 헤매던 것 처럼


“꿈을 찾는 이들에게 메트리스가 되어 주라”며

하늘이 허락해 주신 소명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라며 다시금 그 때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꿈을 연료 삼아 하루 하루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꿈의 메트리스가 되어 주라며.



#4.

코로나로 돈 줄이 말라버린 스타트업 업계는

정말이지 비상이다.


직접 만나 미팅을 해야

투자자들이 풍기는 뉘앙스를 캐치해서

투자 유치까지 연계할 수 있을 텐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시국은 이젠

“대면 미팅을 잡는 것” 조차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내기” 로 만들어 버렸다.


어렵사리 화상미팅을 잡았을 지라도

카메라 앵글을 통해 제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젠 넷플릭스 화면을

연출하는 총감독처럼 보다 강한 양념으로

제품의 강점을 극대화 시켜야 그나마

투자자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잡을 수 있다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눈물 어린 토로를 듣게 된다.



#5.

뭔가 쏟아내야만 살아 남는 시기가 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망설이는 자신을 마음껏 던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메트리스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그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동료이자 먼저 그 길을 걸었던


먼저, "지혜를 얻은 이들" 말이다.


아직은 한국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관계망은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멘토-멘티 관계, 프로보노의 연결” 보다는


학벌로 이어진 선후배 성향이

아직 더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건전한 커뮤니티 관계를 기반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갈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는

오픈형의 비즈니스망이 우리 사회에도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로 불리는

이 위기의 생존 절벽을 넉넉히 이겨내길 기원한다.


팬데믹 시대 필사적인 생존의 비즈니스 시기를

살아가는 이여.


당신에게는 어떤 꿈의 메트리스가 존재하는가.




*데일리경제 칼럼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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