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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와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기업과 예술 분야에서의 경쟁, 피할 수 없는 성장엔진

by Purity and humility

오늘날 피카소와 고흐의 위대함은 경쟁에서 비롯되었다. 피카소와 마티스, 고흐와 고갱은 경쟁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킨 모범사례이다. 고통스럽지만 경쟁의 춤을 춰야 하는 이유를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경쟁한다는 것이 각 개인에게는 힘든 일일지만, 경쟁의 합은 사회 전체로 보아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경쟁은 개인의 능력을 높이는 동기가 되며, 사회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사회적 기술이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에 경쟁적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하고 학자를 우대함으로써 과학과 사상의 발전을 이루었다. 그 시대를 제자백가시대라고 한다. 당시 군주들은 학파 간 경쟁과 학파 내 경쟁을 통해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고쳐가며 풍성한 사상적 성취를 이루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했다. 그 덕분에 상인들이나 기술자들은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을 얻었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산업혁명과 같은 자율적인 경제환경이 출현할 수 있었다.


굳이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나? 를 묻는다면 단호하게 그래야 한다고 대답할 수 있다.


블루오션이니 경쟁 없는 초일류격차니 모두 사실 경쟁을 회피하건아 경쟁을 전제로 이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쟁은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다. 경쟁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경쟁을 통해 기업들은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쟁에 밀렸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는 꾸준히 남아있다.


경쟁력이 여기에 생기고 쌓이고 다시 상대를 자극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기업은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니 성장을 바란다면 경쟁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즐겨야 한다.


경쟁에 대한 사례는 미술 작품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마티즈와 피카소, 고흐와 고갱이 대표적이다. 경쟁은 같은 대상을 그린 작품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아틀의 여인 고갱의 그림


첫 번째 그림은 고흐, 다음 쪽은 고갱의 작품이다. 같은 대상을 그린 작품인데도 두 작품은 완전히 딴판이다.


고갱의 그림은 숄의 둥근 곡선과 넓은 코, 완만한 눈썹, 턱까지 둥그스름한 반면, 고흐가 그린 지누 부인은 뾰족한 턱과 코, 각진 눈썹 등 날카로운 선이 날카로워 대조를 이룬다. 또한 고갱은 엄연히 초상화인데도 대상의 이름을 무시학 아를의 밤의 카페라는 제목을 붙였다. 고갱은 카페 안의 사람들을 모두 타락한 사람으로 묘사하여 반 고흐가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모독했다.


아틀의 여인 마담 지누- 고흐의 그림


고흐와 고갱은 함께 살면서 늘 논쟁을 했다.

두 사람은 자주 흥분했고 격렬하게 싸워다. 고갱은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고흐와 나는 거의 매번 의견이 달랐다. 특히 그림에 관해서 그랬다. 고흐는 로맨틱했고 나는 원초적인 상태에 도달하려고 했다. 색상만 해도 고흐는 몽티셀리처럼 물감의 반죽을 무작위로 선택했지만 나는 기교를 부려 만지작거리는 거러 싫어했다."
각자가 추구하는 예술에 대한 집념은 결국 상대를 헐뜯는 비방으로 이어졌다. 고갱이 떠나자 고흐는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르는 자해까지 감행한다.


목사의 아들로서 차분하게 자라온 고흐가 정신분열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고갱과의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분노로 표출된 것이다.


위대한 화가는 단지 엄청난 노력이나 천재성만으로 위대한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다. 고흐도 고갱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자신의 화풍이 시대에 뒤떨어져있음을 깨닫고 곧장 파리로 달려가 인상파 기법을 배우고 그것을 넘어서며 당대 화가들과 경쟁했다. 특히 말년에는 고갱과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자신의 업적을 완성했다. 고갱과 고흐 그들은 동일한 대상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며 예술적 경지를 개척했다. 경쟁은 이처럼 예술가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예술 사조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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