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 사로잡힌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닉슨의 이야기
스레드 친구의 사진 중에 스타워즈 피규어 사진을 보며 언젠가 내가 생각하는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실 다스베이더인 아나킨 스카이워커이다.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생활하던 어린아이가 공화국과 무역업자 길드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우는 기사로 성장하지만 결사단 의회는 아나킨을 아직 때가 아니라며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뒤틀린 욕망이 결국 정치꾼 다스 시디어스의 모략으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베이더가 된다. 다스베이더는 공화국을 박살내고 제국을 만든다.
다스베이더의 아들 루크스카이워커와 쌍둥이 딸은 제국과 대항하며 원로들과 좋은 동료들과 함께 공화국을 다시 지키게 된다. 다스베이더는 본인의 아들과의 대결에 대한 충격과 고민을 통해 마지막 결투를 하면서 본인의 가면을 벗고 아들의 가슴에 안겨 숨을 거둔다.
사실 스타워즈는 아주 오래전에 조지루카스 감독의 작품으로 요다 다스베이더, 로봇, 스카이워커와 해리슨포드를 좋아했다. 우주선과 광선검의 화려한 액션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타워즈는 세대갈등과 피해의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재능 있는 젊은이를 질투할 것인지 두려워할 것인지, 응원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피해의식에 점령되어 버린 청년의 선택이 어떻게 사회를 갉아먹는지를 보여준다.
제다이들의 민주주의 의회가 한순간에 얼마나 쉽게 부패하는지,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과 시간이 드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지루카스 감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각별한 사제지간이었다. 서로는 아주 각별했다. 하지만 코폴라 감독은 본인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지 루카스와 오해가 쌓였다. 코폴라감독이 위대한 대부라는 작품을 준비할 적에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이렇게 우수한 감독이 시스템 하에서 겪는 세대갈등과 질투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있다.
스카이워커는 성경의 메시아와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 포스의 힘으로 잉태한 아들이고 이들은 포스의 균형을 몸으로 알 고 있다. 인정받지 못하는 열등감이 한 명의 메시아는 타락되고 그 아들 메시아는 세상을 구한다.
다스 시디어스가 공화국 권력을 장악하고 의회를 해산하여 제국을 만들기까지 과정은 역사의 많은 현장을 생각나게 한다. 나치 독일의 탄생, 한국의 독재 정권에 이르기까지 셀 수없이 반복되었던 역사적 귀결이다. 외부의 적을 만들고 내부 갈등을 키우고 보다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과정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회복하기까지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스타워즈라는 영화는 결국 평화와 균형을 이야기한다. 남과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발생하는 자존감의 하락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다. 닉슨을 갉아먹은 것은 케네디가 아니라 본인의 열등감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회복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포스가 말하는 균형이다. 끊임없이 가다듬고 버티어간다면 언제 가는 오는 그 균형점 말이다.
균형점을 향해 더디지만 앞으로 걸어 나아가는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스타워즈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kaleido_alfi님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