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배트가 말했어
공 맞추는 일도 이제 시시해
야구화도 거들었어
똑같은 길 뱅뱅 도는 것도 지겹고
주자도 슬쩍 마음을 털어놨지
홈으로 꼭 가야 하는 걸까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거야
떨어지는 해를 맞췄어
웅성웅성 누런 먼지를 맞췄어
운동장 서성이는 바람을 맞췄어
2루로 달리는 대신
터덜터덜 벤치로 돌아오는데
누런 배트가 속삭였어
넌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타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