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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인 Aug 31. 2023

32살, 인생 모든 목표가 이루어졌다.

난 오늘만 산다!

© ninjason, 출처 Unsplash



오랜 기간 염원했던 목표들이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전부 이루어졌다.


꾸준한 독서

꾸준한 글쓰기

꾸준한 외국어 공부

꾸준한 운동


외국어는 꽤 오랜 기간 해와서 몸에 습관으로 잘 자리 잡았고, 요가도 지난 몇 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독서랑 글쓰기는 항상 숙제로 남아있었다. 연초마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시작부터 버겁고 부담됐던 것 같다. 책 펴는 것부터 힘들고,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새하얀 블로그 백지를 마주 보고 있으면.. 그렇게 막막할 수 없었다.


그러다 올해 여름, 이 모든 것이 기적처럼 몸에 잘 장착된 것이다!


한순간에 일상이 바뀌었다. 쉴 틈 생기면 폰으로 밀리의 서재 열어 가볍게 글을 읽고, 하루에 무엇이든 하나의 주제로 글을 끄적여보고, 매일 아침저녁 2번 스페인어를 낭독한다. 운동은 주 3-4회 가볍게 한다. 가볍게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또 진심으로 임하게 된다.


염원하던 것들이 한순간에 한꺼번에 이루어지니 알딸딸하고 뿌듯하다. 더 이상 하기 싫은 노동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평생을 이 습관으로 채워내면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 기대되는 요즘이다.


장기적으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매일의 이런 좋은 습관들이 내 미래를 책임져주리라 믿는다.






거의 하루아침에 꾸준러로 거듭난 계기는 올여름부터 시작한 비거니즘이다. 채식으로 전향하면서 성격도 차분해지고, 여러 일을 모두 감당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생긴 것이다.


예전엔 일하다 피곤해서 드러눕기 바빴고, 늘 저질 체력에 몸살을 달고 사니, 뭘 해도 즐겁지가 않았다. 깨어있어도 물에 푹 젖어 잠겨있는, 반 잠들어있는 기분이었다.


채식 식단을 지향하는 요즘은 몸이 거뜬하다. 눈을 뜨고 있는 동안 활력이 넘치고,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늘 기운 없고 자주 아프고 삶에 활력이 필요하신 분들은 딱 2주만 채식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채식이 주는 이 활력과 진정한 미식 생활을 맛본 이상 더 이상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긍정적인 첫 단추 하나가 맞추어지니, 다른 것들이 연쇄적으로 영향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꾸준함에 나름 도가 튼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하나의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하자면?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일단,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목표는 아래와 같다.


- 완벽한 글쓰기 실력

- 완벽한 외국어 실력

- 올해 독서 100권

- 3개월 10킬로 감량


왜냐면 이렇게 단기적인 거창한 목표를 설정한 순간, 사람은 주눅이 들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금세 또 손을 놔버리게 된다. 1년 후에 다시 시작해 보자며 1년을 허송한다.


그럼 반대로, 단기간에 완벽한 결과물이 아닌, 아래와 같이 과정 자체를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


- 잠시 누워있을 틈이 생기면 책 펴보기

- 점심시간 10분 활용해서 글을 조금 써보기

-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메모장에 기록하기

- 출퇴근 시간에 10분 영어 중국어 읽기

- 일단 운동화 신고 10분 돌고 오기


훨씬 수월해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시간 장소를 세세하게 설정해서 과정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오늘 못 했으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 그렇게 띄엄띄엄 채워가다가 탄력이 붙으면 나중에 저절로 촘촘히 채워지는 기적!


저걸 다 해도 남는 시간이 생기니 또 무엇으로 채워볼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아침에 15분 더 일찍 일어나 성경 큐티를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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