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직요정 Oct 06. 2022

8. 신입 백수여, 떠나라

『이직요정의 백수인생』

퇴사하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거의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답변, 바로바로~ 여. 행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는 이 슬픈 법칙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지만, 따끈따끈한 백수가 된 나에겐 돈과 시간이 모두 있다는 것! 마침 이직요정 주니어도 방학을 한다고? 바로 여행을 떠날 타이밍이다.


우리는 약 한 달 동안 대만(台灣, Taiwan)의 절반을 돌아다녔다. 딱 두 번 빼고는 매일 숙소가 바뀔 정도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바퀴벌레가 맞이해줬던 하루 2만 원짜리 게스트 하우스부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뷰의 고급 진 방까지 매일 바뀌는 숙소도 여행의 묘미였다. 새로운 지역에 갈 때마다 그 지역 유명 음식은 다 찾아다니며 먹었다. 한국에서도 줄 서는 맛집은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왜 줄까지 서가며 먹는지 이해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유명하다는데, 안 먹어주면 두고두고 섭섭할 것 같으니까. 줄까지 선다는 건 검증됐다는 건데, 그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에겐 안전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내가 백수로 지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잘 한일을 뽑는다면 바로 이 여행이다.


지금도 여행 사진을 보거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참 즐겁고 행복하다. 또 그렇게 여행을 가고 싶은데 이젠 돈이 없다. 시간은 엄청 많은데. 하하하. 그러니 이제 막 백수가 되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제는 여행은 커녕 외식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현실에 찌든 중고 백수지만, 그때의 즐거움을 또 느끼고 싶다는 소망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는 중이다. 백수 탈출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도 여행이다. 그땐 시간이 없어질 테니 주말에 가까운 온천에 다녀와야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오늘도 열심히 구직활동을 해본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백수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