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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요정 Nov 21. 2023

4. 대만에서 휴대폰 개통하기

『이직요정의 대만 생활기』

처음 대만에 들어올 때 공항에서 한 달짜리 선불 유심을 사서 사용했다. 한 달이 거의 채워져 갈 무렵 대만 번호를 새로 개통할 때가 되어 알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공항에서 1년짜리 선불 유심을 사 올 걸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 1년짜리 선불 유심은 공항에서만 판다고 하니 입국 시 사 오는 게 가장 좋다. 


대만에는 5개의 통신사가 있다. 중화전신(中華電信), 따거따(台灣大哥大), FET(遠傳電信, 위엔촨), T STAR(台灣之星, 타이완즈싱), GT(亞太電信)이다. 이 중에서 중화전신이 통신망이 가장 넓고, 빠르고, 안정적이고,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대만에서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점 중 하나는 길에서 통신사 하나가 보이면 다른 통신사들도 다 그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은행도 은행끼리 모여있다). 덕분에 처음 번호 개통 시 모든 통신사의 요금 비교가 용이했다. 당시 따거따와 타이완즈싱은 외국인이 핸드폰 개통을 하려면 현지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금방 나왔던 기억이 난다.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했던 통신사는 GT였는데, 요금은 가장 저렴했지만 타사 통신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지방 등에서 안 터지는 곳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약 3년간 써본 결과, 산이나 건물 지하 등에서 가끔 잘 안 터지는 것 말고는 타 지역 여행 시에도 문제없이 잘 사용했다. 


내가 썼던 요금제는 4G 요금제로, 한 달 189원(한화 약 8천 원)에 6기가 무료, 전부 소진 시 12M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무제한 사용 속도가 빨라서 선택하긴 했지만(다른 통신사는 모두 5M), 한 달 동안 6기가를 다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큰 의미는 없었다.

요금제 선택 시 한국과 다른 점은 요금제 약정 기간이 있다는 것인데, 12개월/24개월/36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기간이 길수록 요금 할인 혜택이 크다. 그리고 보증금을 내야 하고, 요금 약정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면 보증금에서 해당 금액만큼을 제하고 돌려준다.

휴대폰 개통을 위해서는 여권, 여권 이외의 신분증(거류증/운전면허증 등), 보증금, 신용카드가 필요한데, 신분증을 두 종류 요구하기 때문에 모두 잘 챙겨가야 한다. 그리고 신분증은 만료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당시 챙겨간 거류증은 만료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아있었고, 대만 운전면허증은 집에 놓고 온 상황이었다. 혹시 몰라 한국에서 발급받은 영문 운전면허증을 보여줬는데 다행히 된다고 해서 집에 다시 갔다 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요즘은 대만에서도 5G를 많이 쓰는 추세이다 보니 간단하게 통신사별로 가장 저렴한 5G 요금을 각각 비교해 봤는데, 5G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https://blog.naver.com/jobberbell/223179902805

대만에 장기간 있을 예정이 아니라면 12개월 이상의 약정 기간은 좀 부담스럽긴 하다. 단기간으로 쓸 생각이라면 선불유심(預付卡/yùfùkǎ/위푸카)을 쓰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다. 선불유심은 공항 이외에도 위에 언급한 통신사 또는 편의점(7-11)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선불유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편의점 열 군데를 돌아다녀도 못 구해서 결국 통신사에서 구입했던 경험이 있는데, 일단 편의점에 들어오는 수량도 많지 않고 찾는 사람도 많아서 금방 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통신사별로 선불유심 4G 요금도 한 번 비교해 봤다.

https://blog.naver.com/jobberbell/223179902805

위의 표는 60일 사용 가능한 유심으로 알아본 것이고, 통신사 별로 3-4일 유심도, 180일까지 사용 가능한 유심도 있다. 선불유심 신청 시에도 신분증 두 종류가 필요한데, 거류증이 없는 여행자의 경우 국제운전면허증 또는 영문 운전면허증도 가능하다(생각해 보니 여행자는 유심을 살 일이 없을 것 같긴 하다). 이런저런 게 다 귀찮으면 역시 공항에서 입국할 때 적당한 걸 사 오는 게 최고다. 


이직요정의 대만 생활기(라고 쓰고 생존기라 읽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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