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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하 Jan 06. 2024

책가도, 선을 긋다

경계와 경계

<책가도> 안동 한지, 270mm ×430mm, 안채 물감





내 마음대로 그리는 것이

영혼의 피안이 될 수도 있겠으나

본시, 사방 경계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경계 밖으로도 나갈 수 있는 법,

 


하여,

경계와 경계 사이를

선으로 긋는 그림을 택한다.



긋다 보면 알게 될까.

삶도 경계를 걷는 일이었으니,

안과 밖이 자유로워지는 날이 올 때까지

계속 선을 그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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