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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프로 Nov 08. 2021

엄마는 처음이라서

처음. 


나의 2021년은 이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경험들의 연속이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찬 후로는 완벽히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이 점점 줄었다. 새로운 직장에 가거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거나,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공이 쌓였다고 할까. 


하지만 출산과 육아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그 어떤 경험들도 적용이 안되는, 완벽하게 새로운 영역이었다.  


저 벌써 집에 가라고요??! 안가면 안될까요ㅠㅠ 


출산 후 이틀만에 퇴원을 하라니... 여긴 산후조리원도 없는 미국인데... 눈앞이 캄캄했다. 병원을 나와 아기를 카시트에 태우는 데에서부터 멘붕이 왔다.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감이 1도 안왔다. 두근두근 빠르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집으로 가는 차에서 블로그, 카페, 유튜브를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테오가 돌을 앞두고 있다니. 


테오가 태어난 순간부터 숨 쉬는 법, 젖 먹는 법, 자는 법,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법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동안 나 역시 테오의 엄마가 되는 법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다. 좌충우돌 시행착오 투성이지만 그 과정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마주하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다. 


이 첫 경험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정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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