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여러 해외입양인들과 이메일로 연락하거나 만나서 도와주는 과정에는 미국에 있는 에이미가 다리 역할을 한다. 따뜻하고 활달한 성격의 에이미는 여러 해외입양인들의 큰누나, 큰언니 노릇을 하며 지낸다.
에이미.
한국 이름 오미숙 만 두 살쯤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서 발견되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입양이 결정되어 서울로 보내지고 곧 미국으로 입양된 케이스이다.
해외로 입양보내는 것이
부모를 찾아주는 것보다 쉬웠던 나라 대한민국.
에이미는 이미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작년에 한국에 와서 어렸을 적 발견되었던 동네를 찾아가 봤다. 그녀와 에이미는 대구경찰과 함께 달성군의 경로당을 방문하기도 하고 물어물어 그녀를 처음 발견했던 노인,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썼던 아기를 발견했던 노인을 만나기도 했다.
입양기록에 그녀는 고아원에 처음 맡겨졌을 때 깨끗한 상태였다고 기록되어있었다. 그것을 토대로 그녀는 잠시 손을 놓쳐 실종된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고 전단지에도 늘 처음 발견될 당시 깨끗한 상태였음을 강조해서 만들었었다. 그러나 처음 발견한 노인, 당시는 아저씨였던 분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가 헤매고 다녔는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꼬질꼬질한 상태로 와서 아이를 깨끗이 씻기고 이웃집 아이의 작아진 옷을 입혀서 보낸 것이라고 하셨다. 근방의 집에는 잃어버린 아이가 없었다고. 창녕방향에서 왔었다고 하니 혹 그쪽에 단서가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