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이직
약 4년만에 키보드 청소를 했다.
부끄럽지만 별별 찌꺼기가 많았다.
정체모를 먼지 덩어리, 과자 먹으며 흘렸던 부스러기, 알게모르게 쌓였던 가루 등
키보드 사이에 끼어있던 머리카락의 색을 보니 과거의 흔적 또한 보인다. 팀장의 가스라이팅으로 눈물흘렸던 때의 염색 머리카락, 가가호호 재미있게 회사 다녔던 탈색했던 머리카락.
머리카락 색으로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니 더러우면서도 재밌는 느낌이었다. ㅋㅋㅋㅋ
20년을 넘게 쳐왔던 키보드인데, 키보드 캡을 빼고 다시 끼우려니 원래 자리가 어디인지 감이 안 온다. 7년 넘게 해왔던 일이지만, 이직하는 내일부터는 새로운 느낌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겠지. 하지만 키보드 캡을 다시 끼우면, 원래 대로 능숙하게 타이핑을 칠거야. 이직한 후의 일도 마찬가지 일테고..
먼지 없이 서걱서걱 키보드 들어가는 맛이 새 키보드 치듯 재미있다. 내일 부터는 재미있게 더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