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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Oct 20. 2020

내 꿈은 현모양처 (2)

내 꿈은 현모양처 (1)


그야말로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남편의 배신이었다.

12년을 알고 지냈는데 전혀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 같았다.


내가 아는 남자 중 가장 깔끔을 떨던 신랑은 

결혼하고 보니 나와 청결함의 기준이 완전히 달랐다.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럽다)



내가 알던 남자 중 가장 섬세하고 개그 코드가 잘 맞다고 생각했던 남편. 가끔 저세상 개그를 보여주었다.


폭력은 안됩니다. 만화는 만화일뿐

결국 나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나의 꿈인 현모양처를 포기했다.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컨셉과 이미지 관리를 그만둔 것이다.


그랬더니 결혼 전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자 여자의 차이가 아니라 10년을 알았던 사람인데도 함께 '부부'로 살면서 필요한 소통방법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남남일때의 내숭(?)이 서로 없어지면서 놀라기도 하고 돌직구 화법에 서로 상처도 받기도 하지만 소통의 채널을 제대로 맞추자 한결 불협화음이 줄어들었다. 남편은 나에게 나는 남편에게 조금씩 맞춤형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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