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특히 고민되는 것이 있다.
날이 추워질수록 깊어지는 고민.
바로 핫 오아(or) 아이스!
나는 평소에도 12월부터 1월 초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아-아 혹은 아-떼(아이스라테) 등 찬 음료를 마시는 걸 좋아한다.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기도 하고 음료는 뜨거우면 뭔가 맛이 덜한 것 같아서이다.
"한국인은 얼죽아!"를 외국 친구들 앞에서 하도 외치고 다니기도 했고, 한국문화가 많이 알려져서 이 기이한 현상을 알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다.
하루는 제이와 함께 외국인 커플을 만날 일이 있었다.
이날은 너무 추웠기에 키오스크 앞에서 커피를 고르는 데 드물게 아이스를 마실지 따뜻한 라떼를 마실지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 한파니까 인간적으로 따뜻한 걸 마셔야겠지? 하고 '핫'으로 손이 가고 있는데 옆에서 제이가 외쳤다.
무슨 짓이야? 한국인은 얼죽아잖아!
그러기에 나는 또
아, 그런가? 하긴 그렇지?
왠지 기대에 부흥해야 될 거 같고,
왠지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비록 눈은 오지만 눈 따위에 지고 싶지 않고,
뭐 그랬다.
그렇게 나 혼자 아이스 음료를 시키고 '역시 얼죽아 최고'라며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음료를 받아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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